'데이터 분석으로 횡령 잡는다' IT솔루션 시장 문턱 넘는 회계법인

2023-02-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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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안진, 자금 이상징후 탐지 솔루션 출시

기업 내부 데이터, 국세청 등 외부 기관 데이터 활용

"회계사 자금 흐름 분석 전문성과 IT 접목해 개발"

구축형 구독 솔루션을 구축 없는 SaaS로 전환 예정

"AI·빅데이터 등 접목해 디지털 역량 지속 강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제조·건설·금융 업종에서 내부자 횡령 사고가 불거지면서 국내 경영계 전반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통제 방안에 관심도가 높아졌다. 대형 회계·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하 ‘딜로이트 안진’)이 최근 자체 데이터 분석 기술과 회계감사 노하우를 결합한 횡령 방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딜로이트 안진은 기업 회계정보와 자금 흐름을 분석해 사고 이상 징후를 진단하고 탐지하는 ‘라이트하우스(RightHouse)’를 출시했다. 회계사 겸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구성된 딜로이트 안진 회계감사본부 ‘데이터분석전문팀’ 전문가들이 개발을 주도했다. 대규모 횡령 사건이 잇따르자 기존 내부통제 체계를 보완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직접 IT 솔루션을 만든 것이다.
라이트하우스는 기업 회계 정보를 분석해 국내외 주요 횡령 사례 중 빈도수가 가장 높은 유형에 대한 탐지 모듈로 자금 흐름 이상 징후를 찾는다. 내부 데이터와 국세청 등 검증된 외부 기관 데이터를 함께 활용해 탐지율을 높인다. 탐지한 사고 징후와 원인을 그래프·표로 표현해 경영진의 자금 흐름 검토를 돕는다. 구축형 솔루션이지만, 구독형 서비스로 도입 비용 초기 부담이 적다.

이승영 딜로이트 안진 회계감사본부 수석위원은 “회계사로서 쌓아 온 자금 흐름 분석 전문성과 노하우를 IT에 접목해 4대 회계법인 최초로 솔루션을 직접 개발했다”면서 “라이트하우스는 사고 이상징후 진단, 탐지, 예방에 최적이고 시각화 기능으로 산출물 이해를 도와 기업 내부통제 제도 개선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재무 리스크 방지와 외부 감사 등 내부통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IT 솔루션 자체는 과거부터 있었다. 중견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인 더존비즈온의 차세대 연결결산시스템 ‘EFIS 10’, IT서비스 기업인 GS ITM의 IT서비스관리(ITSM) 솔루션 ‘U.STRA ITSM’, 자금관리솔루션 전문기업 웹케시의 기업·공공기관용 자금관리시스템 ‘브랜치4.0’ 등 주로 IT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이 분야에 제품·서비스를 제공했다.

작년 오스템임플란트, 우리은행, 대명종합건설, 계양전기 등 수백억~수천억대 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분야가 IT 업계 신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은 작년부터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모든 상장사가 정보기술일반통제(ITGC) 등 기업의 IT시스템과 맞물린 내부회계 관리제도 운영실태에 외부 감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과 같은 회계법인도 재무·경영 전문성을 활용한 IT 솔루션 신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향후 라이트하우스를 구축 과정 없이 곧바로 쓸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으로 전환해 이를 도입하는 고객사 인프라 투자·관리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장수재 딜로이트 안진 회계감사본부장은 “AI, 빅데이터 등 최신 IT를 감사 및 회계자문에 접목하는 디지털 서비스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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