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M&A, 독과점 아냐"…산업계·학계 한 목소리

2023-02-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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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벤처창업학회 공동 토론회 개최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지난 14일 벤처창업학회와 공동으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변화에 따른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 영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한국벤처창업학회와 공동으로 지난 14일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변화에 따른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 영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로 콘텐츠 플랫폼의 인수합병(M&A) 등을 통상적인 기업의 M&A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발제를 맡은 최영근 상명대학교 교수는 "콘텐츠 산업이 글로벌화되면서 국내 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 직접적인 경쟁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들은 지식재산권(IP)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콘텐츠플랫폼의 경쟁 구도, 멀티호밍으로 인한 시장 지배 불가, 독과점이 어려운 경쟁 시장 내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자사 우대 행위가 불가능하다"라며 "그럼에도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 M&A를 통해 자사화를 하는 이유는 소비자 요구 대응, 데이터 기반의 기획, 행태 데이터 분석과 내부 전문가의 직관과 결합해 창작자들을 인큐베이팅하는 '데이터 기반 콘텐츠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최 교수는 해외 콘텐츠 플랫폼과의 국내외 시장 경쟁을 위해 국내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M&A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 창작 생태계의 선진화를 위한 정부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형구 한양대학교 교수는 "음원, 스토리, 영상 산업의 산업 연관 효과 분석 결과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생산유발효과는 119조원(GDP 5%), 고용유발효과는 69만명, 수출 효과는 3조원 가량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진정한 디지털콘텐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플랫폼의 플랫폼', 즉 플랫폼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배출해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이 필요하고,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리더십을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유병준 서울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전성민 가천대학교 교수, 김민용 경희대학교 교수,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장, 조영기 인기협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전성민 교수는 "플랫폼 기업 특성상 독과점 형태를 예전과 비교해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라며 "원 소스 멀티유즈라는 개념은 콘텐츠 영역에서 상당히 중요한 개념인데, 하나의 콘텐츠(웹툰)가 여러 콘텐츠화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산업군의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과연 독과점인지 새로운 앵글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기업을 기존 산업의 재벌 기업들을 보는 관점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용 교수는 디지털콘텐츠 생태계에 대해 "공정이라는 잣대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나 명확하게 구분해 놨고, 그 (대상을 보는) 기준은 모호하다"라며 "통상적인 경제에서의 독과점은 골목상권을 침해해서 약자들을 괴롭히는 것을 우리가 보통 말하는 독과점의 폐해라고 이야기하는데, 디지털미디어나 엔터테인먼트 쪽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서범강 회장은 "웹툰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생명력을 지닌 플랫폼이 생태계 기반 확보를 위해 M&A를 하는 것은 필요한 수단이자 과정이라고 본다"라며 "웹툰의 종주국으로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해외 시장에서 등장할 수 있는 거대 해외 웹툰 플랫폼의 지위나 경쟁력을 견제하고 밸런싱 유지를 위한 대응 체계 마련을 위해서라도 플랫폼의 확장 활동은 구속하거나 제한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기 사무국장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인수합병과 국내 콘텐츠 기업의 인수합병을 바라보는 이중적인 잣대에 대해서 지적하며 "글로벌 영상 플랫폼이 한국에서도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는 있었으나 실질적인 노력은 없었다"라고 짚었다. 조 사무국장은 "우수한 크리에이터와 제작사들을 국내에 있는 기업들에서 산하 자회사 내지는 산하 크리에이터로 영입하고 있는 멀티스튜디오 체제로 제작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예전부터 있어 왔던 것이고 앞으로도 생존 방식의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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