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는 시작에 불과했다"...버거업계 가격 인상 러시

[사진=롯데리아]

롯데리아의 가격 인상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 버거업계의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맘스터치와 업계 1~2위를 다투는 롯데리아의 가격 인상이 신호탄이 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번주 들어 KFC, 맥도날드, 노브랜드 등 후발주자들이 줄줄이 버거 값 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맘스터치도 다음달 중으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혀 소비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16일부터 버거와 음료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400원 인상한다.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메뉴별로 가격이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400원 오른다. 전체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5.4%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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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인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은 기존 4900원에서 5200원으로 각각 300원 오른다.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 단품 가격은 기존보다 100원 올라 6800원으로 조정됐다. 탄산음료와 커피는 종류에 따라 1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 인상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도 고객에게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도 이날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15일부터 ‘노브랜드 버거’ 주요 메뉴의 판매가격을 평균 4.8%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 인상도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인상 품목은 ‘노브랜드 버거’의 전체 메뉴 31종 중 23종이다. 대표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 가격은 기존 5200원에서 5400원으로 200원, ‘NBB 시그니처 세트’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400원 각각 오를 예정이다. 

다만 그릴드 불고기세트는 4800원으로 현재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그린 샐러드, 인절미 치즈볼, 상하이 핑거포크 등 인기 사이드 메뉴 8종의 가격도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신세계푸드 측은 "원재료비, 부자재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브랜드 파트너)의 수익 보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판매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다만 고객 부담은 줄이기 위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도 버거가격 인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버거 프랜차이즈업계 1위(매장 수 기준) 맘스터치는 다음달 중으로 가맹점주와의 협의를 거쳐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다음달 중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면서 "인상 시기나 인상 폭 등은 가맹점주와 협의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달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올렸다. 이에 앞서 쉑쉑버거도 지난달 25일 가격을 평균 5.2% 인상했다. 

KFC는 지난 7일부터 버거·치킨 제품 판매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앞서 KFC는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 판매가를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