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스윌컨 번에 걸쳐 있는 다리로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 등이 작별을 고한 장소다.
지난해 7월 150회를 맞이한 디 오픈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커트라인 탈락이 확정된 타이거 우즈가 이 다리를 건너며 뜨거운 눈물을 훔쳤다.
우즈는 차 전복 사고로 다리가 온전치 못했다. 살짝 절뚝이며 다리 위에서 모자를 들어 올렸다.
당시 우즈는 "갤러리의 환호에 어린 시절 파머와 니클라우스가 받은 환호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윌컨 브리지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아멘 코너(11~13번 홀)처럼 골프의 상징이 됐다.
크기는 크지 않다. 길이 30피트(9m), 너비 8피트(2.4m), 높이 6피트(1.8m)다. 로마식 아치 스타일이다.
이에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트러스트는 스윌컨 브리지 시작과 끝지점에 원형 파티오를 설치했다. 다리와 비슷한 색과 모양의 돌로 꾸몄다.
이 사진은 순식간에 골프 팬의 휴대폰에 저장됐고, 퍼져나갔다. 퍼지는 속도는 비난의 크기와 비례했다. 골프 팬들은 "제발 상징을 훼손하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닉 팔도와 에디 페퍼럴 등도 "(스윌컨 브리지는) 골프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다. 대체 어떤 사람이 저런 생각을 한 거야"라고 분노했다.
비난이 부풀자 결국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트러스트는 7일(한국시간) 성명을 발표했다.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트러스트는 "(파티오 설치는) 잔디 마모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여러 방식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비난을 받은 파티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잔디를 보호하기는 했지만, 상징성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골프 팬 여러분의 피드백에 감사하다.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는 세인트앤드루스가 세계적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 유산을 보호하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트러스트는 "잔디 지역을 우선 복구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파이프 의회와 함께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정에 골프 팬들은 "세인트앤드루스는 '우리가 틀렸다'는 지혜를 가졌다. 멋진 결정" "피드백을 바탕으로 결정의 변화를 보는 것이 신선했다" "파티오는 정말 끔직했다" "골프계에서 나온 최고의 결정"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