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에바 총재는 5일(현지시간) 미국 CBS 프로그램 '60분(60Minutes)'에 출연해 미국 경제를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 역시 둔화할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최소한 현재 우리가 가진 데이터에 비춰보면 미국은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을 간신히 피하면서 올해를 지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고용 상황을 묻는 질문에 총재는 "우리의 전망은 올해 연말로 가면서 고용시장이 다소 약화되리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거대한 실업의 파도가 미국을 강타하는 일이 일어날 것에 대해서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주 3일 발표된 미국 1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예상치를 크게 넘어선 51만7000명 증가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53년래 최저치인 3.4%로 하락했다.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것을 시사한 결과다.
총재는 이에 대해 "가장 놀라운 것은 현재 경제 전망이 여전히 매우 우려스러움에도 불구하고 2달 전에 비해서는 덜 암울하다는 것이다"면서도 "올해는 여전히 성장이 둔화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라며 "다만 (상황이) 덜 나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IMF) 보고서는 세계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도) 완화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총재는 "그것이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2022년 8.8%였던 것이 2024년에는 4%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美 부채 한도 협상 해법 찾을 것
총재는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에 대한 당신의 조언은 무엇인가? 그들은 계속 금리를 올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준에 대한 우리의 조언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하락 전환하기 전까지는 현재 기조를 유지하라는 것"이라며 "연준은 성급하게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것을 시작하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 관련 질문에 대해 총재는 "미국이 채무 불이행을 맞게 되면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피해가 야기될 것"이라고 전제한 후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보면 많은 줄다리기를 거치면서 해법을 발견하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러한) 역사가 반복되리라는 희망과 믿음을 갖고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나아가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생각지 못한 것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좀 더 개방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것을 더욱 확실히 알려줬다"며 "미국이 채무 불이행 사태에 빠지게 되면 그것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매우 큰 피해를 가져다 줄 것이고, 또 금리를 밀어 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오늘 인플레이션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일 일어날 수 있는 것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달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바닥을 찍은 후 내년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