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파월 랠리' 다시 한번?

2023-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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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2월 6~10일) 뉴욕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제롬 파월 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의장 및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반응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우위의 흐름이 나타났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15% 소폭 하락한 반면 S&P500, 나스닥은 각각 1.62%, 3.31% 상승하며 5개월래 고점 수준으로 올라섰다. S&P 11개 업종 중 에너지업종이 국제유가 급락 여파에 6% 가까이 하락한 반면 통신서비스업종이 5% 이상 오르는 등 기술주들의 강세가 계속되며 증시를 지지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메타가 23% 급등하며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다.

관심을 모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진입'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환호했다. 지난 1년간 금융시장을 옥죄어 왔던 금리 인상 기조가 드디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은 흥분했고, 증시는 상승했다. 다만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 1월 비농업 고용자수가 대폭 증가하고 실업률은 53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금리 인상 지속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면서 다소 흥분이 가라앉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주에도 파월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그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고용 지표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상황에서 파월이 어떠한 평가를 내놓을지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주 예정된 여러 연준 고위 인사들의 연설 내용들 역시 연준의 관점을 재차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릭슨 퍼블릭마켓그룹 책임자는 "고용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지금은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 간의 경주 같다"며 "연준은 물가 압력을 줄이면서도 경제에 과도한 고통을 초래하지 않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시티그룹은 "1월 고용지표가 너무 강하게 나와서 이를 시작으로 2023년 초 발표될 여러 경기 활동 및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좋게 나올 것 같다"며 "이러한 추세는 과도하게 완화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시장의 주가를 되미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들 중 50%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그중 71%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이에 S&P500은 1월 한 달 간 6.18% 상승하며 순조롭게 올해 첫 달을 보냈다. 미국 리서치업체 CFRA에 따르면 S&P500이 1월에 상승했을 경우, 그해 2~12월까지 상승할 확률이 8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작년 4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를 높여주면서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칼슨그룹의 수석 시장 스트래티지스트 라이언 데트릭은 1월 증시의 양호한 수익률과 여러 업종이 랠리에 참여한 것을 가리키며 "긍정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증시에 대해 낙관적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이번 주는 경제적 측면 이외에도 중국 정찰 풍선 격추 사건에 따른 미·중 관계 냉각 및 7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내용 등 정치외교적 요소들 역시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미국 현지시간)

6일(월)
개장 전 실적: 커민스, 타이슨푸드 등 
장 마감 후 실적: 액티비전블리자드, 사이먼프로퍼티 등 

7일(화)
개장 전 실적: 린데PLC, 소프트뱅크 등
미국 12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
파월 연준 의장 연설(워싱턴 The Economic Clu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두교서 
장 마감 후 실적: 버텍스, 치폴레멕시칸그릴 등

8일(수)
개장 전 실적: CVS헬스, 우버테크놀로지스, 이튼, CME그룹 등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월스트리트저널 CFO 네트워크 서밋)
크리스토퍼 왈러 연준 이사/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월트디즈니, 오레일리오토모티브 등 

9일(목)
개장 전 실적: 펩시, 필립모리스, 애브비 등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장 마감 후 실적: 페이팔홀딩스, 모토로라 등 

10일(금)
개장 전 실적: 엔브리지, 아이큐비아홀딩스 등 
미국 2월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인플레이션 전망치 
크리스토퍼 왈러 연준 이사/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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