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일(현지시간) 역내 녹색 기술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과 중국에 맞서서 자국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로드맵 ‘그린딜 산업 계획’(Green Deal Industrial Plan)을 공개했다.
EU 위원회는 투자 지원 및 세액공제 등을 통해 역내 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 공동 기금을 활용해 수소 및 퀀텀 컴퓨팅 등 주요 프로젝트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9,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뒤 3월에 세부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 EU 회원국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유럽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유럽 내 투자가 미국으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다만, 회원국 간 이견으로 인해 세부 사항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일부 EU 회원국들은 보조금 지급 관련 규칙을 완화할 경우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부유한 회원국으로 산업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