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신한 등 카드 계열사 가진 증권사, PLCC 출시 속도낸다

2023-02-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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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통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 추진

포인트·리워드 적립해 주식 투자 가능

NH·미래에셋증권 출시 사실상 확정

소비-투자 연결하는 패러다임 제시

'2030 젊은 층 고객확보' 확장성 방점

[사진=각 사]


최근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가 부각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가 해당 서비스를 내놓은 가운데 카드 계열사를 가진 대형 증권사들도 PLCC 서비스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PLCC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이들 증권사를 중심으로 조만간 PLCC 서비스가 잇달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같은 금융그룹 내 카드 계열사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하나증권도 카드 계열사가 있지만 PLCC에 대해 검토 중인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들은 “카드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PLCC 서비스 출시를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출시일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계열사 공동 앱을 통해 받은 포인트 또는 리워드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은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금융네트웍스 공동앱 ‘모니모’앱에서 젤리를 받아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 중이다. 신한투자증권 고객은 신한금융그룹 마이신한포인트를 통해 인출, 주식매수, 펀드매수 등을 할 수 있다.
 
만약 PLCC를 도입할 경우 증권사 고객 중심으로 금융상품 투자에 더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무NH농협카드[사진=NH투자증권]

 
현재 국내 증권사 중에 PLCC를 출시했거나 준비 중인 곳은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증권사 PLCC ‘나무NH농협카드’를 출시했다. 카드 결제금액의 최대 8%를 ‘나무증권 스마트 캐시백’(월 3만원 한도)으로 적립해준다. 나무증권 스마트 캐시백은 고객이 지정한 투자계좌에 매월 현금으로 지급되며, 원하는 상품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현대카드와 협업을 통해 미래에셋증권 전용 PLCC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현대카드의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소비와 투자를 연결한다는 관점에서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빠른 시일에 PLCC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PLCC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신규 수익원 확보와 함께 금융당국의 유권해석까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PLCC는 카드명에 제휴된 특정 브랜드를 표기한 카드라는 점에서 제휴카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기획, 마케팅, 비용, 수익구조 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PLCC는 카드상품을 카드사와 제휴사 간 일대일 파트너십을 통해 카드상품을 만들게 된다. 공동으로 기획하고 비용과 수익을 분담하기 때문에 증권사는 PLCC를 통해 수익원 다변화가 가능하다. 특히 PLCC가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 고객층 유입효과도 기대된다. 맞춤형 혜택을 통해 중장기적인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는 셈이다.
 
반면 제휴카드는 제휴사가 여러 카드사와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더 크지만 카드사가 전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고, 수익을 가져간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카드사가 카드 이용 고객의 증권 계좌에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을 살 수 있는 예수금 성격의 포인트(또는 캐시백)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투자중개업을 영위한다고 볼 소지가 낮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소비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마련되고, 증권사와 카드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며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이 나온 만큼 증권사와 카드사의 다양한 PLCC 혜택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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