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는 28일 충북의 각종 규제를 언급하며 "곳곳에 규제가 아닌 것이 없고, 이 정부하에서도 이런 규제가 풀려나갈 기미도 희망도 없다"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벽 3시에 일어나 대통령님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어떻게든 사달을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먼저 '청주 오송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지금 삼성반도체가 대만 TSMC에 밀리는 상황에서 전기차, 특히 배터리·바이오가 선전하고 있는데 오송 등 충북에서는 이런 유망산업에 공단부지와 인력을 공급하지 못하고 투자유치를 더는 할 수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됐다.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귀병 치료를 위한 카이스트 바이오캠퍼스가 들어오고 AI영재고도, 국제학교도 물거품이 돼간다"며 "세계 최대 최고의 양극제, 음극제 신약, 의료첨단산업과 화장품산업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관련해선 "청남대 대통령 별장의 주인들이 다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왜 청남대에서 커피 한 잔, 밥 한 끼를 못 팔고 55만평 이 정원에서 커피숖 하나 호텔 하나를 못짓는 단 말인가?"라고 언급했다.
또 "한 방울도 대청호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지 않고 무심천으로 차집하여 보내는데, 제발 청남대에 5km만이라도 풀어달라고 애걸복걸해도 단 1cm의 규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지시도 령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바다가 없어 오직 항공 물류에 의존하는 청주공항에서 단 한 대의 화물항공기를 띄우지 못하고 2개의 활주로 가운데 1.5개의 활주로를 공군 F35에게 내주고 영종도슬롯 60개에 비해 슬롯 겨우 6-7개에 의존하여 제주만 오고 가는 처량한 신세"라고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저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두렵다. 대통령님의 장관이 두렵고 세종시의 공무원들이 정말 두렵다. 곳곳에 규제가 아닌 것이 없고, 이 정부하에서도 이런 규제가 풀려나갈 기미도 희망도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저는 하는 수 없이 충주와 대청호 앞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오송과 청주비행장 활주로에 드러누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수도 없이 목이 터지라 외쳐도 안되니 이제 하는 수없이 도지사가 감방 갈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나라가 개혁의 속도에서 뒤지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뒤쳐져서 망국으로 가는데 저라도 외마디 비명을 질러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됩니다. 온 나라에 깊이 박힌 규제의 못을 빼고 비에 젖어 녹슨 혁신의 갑옷을 벗어던지기 전에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은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수도권 충청권 80%의 식수용수를 대주고 규제 폭탄의 물벼락을 맞고 있는데 그냥 있을 수는 없다. 이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