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서는 여야 간에 대화가 없어졌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한영아트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초청 '만약 지금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이란 특강에서 "여당이건 야당이건 싸울 때 싸우고 일할 때 일하고 대화하면서 풀어갔었는데 윤 대통령이 되면서 여야 간에 대화가 없어졌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2일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면 우리 국민이 누구를 이제 믿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최근 복수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전 국민의힘이 분열되고 보수 신당이 창당될 것이란 입장을 냈던 박 전 원장은 같은 날 다시 한번 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공천에서 칼질당한 사람들이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과 보수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며 "이 보수 신당이 오히려 보수당의 1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어떤 대통령이 당 대표(선거)에 못 나오도록 이렇게 극심하게 총기 난사를 하나"라며 "나도 정치를 오래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진영이) 윤 대통령의 황태자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키우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장관, 안철수 의원이 그대로 있겠나. 또 한 번 보수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검찰 수사를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누가 이재명에게 돈을 얼마나, 어떻게 줬는지 안 나오고 있다"며 "검찰은 야당 탄압, 야당 대표 표적 수사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조사하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