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구·개발(R&D) 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조 위안을 넘어섰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R&D 지출(예비치)은 총 3조870억 위안(약 563조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이는 7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인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3조 위안을 돌파한 것이다. 물가 상승 효과를 제외한 고정 가격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0% 증가하면서, 14차 5개년 규획 기간(2021~2025년) 중 R&D 지출 증가율 목표인 7%를 초과 달성했다.
중국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R&D 지출 비율은 2.55%로 전년 대비 0.12%포인트 상승하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은 GDP 대비 R&D 지출 비율 측면에서 프랑스(2.35%), 네덜란드(2.32%) 등을 제치고 세계 주요국들 중 12위로 올라섰다고 국가통계국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GDP 대비 R&D 지출 평균은 2.67%이다.
국가통계국은 "여러가지 불리한 요인들의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R&D 투입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창조·혁신 발전에 강대한 활력을 불어넣었다"면서도 "하지만 과학기술 강국 건설 가속화 및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 실현이라는 목표와는 여전히 큰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 R&D 방향을 '대(大)'에서 '강(强)'으로 전환해 과학기술 건설을 위한 지지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제재가 강화하는 등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된 가운데 최근 수년간 자체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고자 R&D 지출 규모를 대거 늘려왔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연초에 R&D 지출 규모 예비치를 발표한 후, 8월 중에 최종치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