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인도차 시장, 전기차 승부처 되나

2023-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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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 시장, 일본 앞질러…전기차 경쟁 박차

"인도서 전기차 매년 1600만대 팔릴 것"

 


인구 대국 인도가 전기차를 둔 각국 자동차 기업의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도는 일본을 앞지르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앞으로 인구와 소득 증가에 힘입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쥐락펴락할 수준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 일본 앞지른 세계 3위…전기차 경쟁 박차  
인도가 신차 판매량에서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3위 시장에 올랐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사륜차 기준)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472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판매량(약 420만대)을 웃도는 것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전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승용차는 23% 급증한 379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용차는 38% 늘어난 93만대가 팔렸다.
 
인도차 시장은 앞으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인도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한다. 유엔(UN)은 2023년에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 인구 대국에 오를 것으로 봤다.

풍부한 인구와 소득 증가에 따른 중산층 확대는 인도차 시장을 견인할 동력이다.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의 가구당 승용차 보유율은 2021년 기준으로 8.5%에 그쳤다.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아직 미개척된 시장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인도 모디 정권은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를 내걸고 자국 제조업 활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 효과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SIAM에 따르면 작년 인도 내 자동차 생산량은 545만대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수출도 73만대로 같은 기간 약 20% 증가했다.
 
중산층은 인도 자동차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본 자동차 회사 스즈키의 인도 자회사인 멀티 스즈키 인디아(멀티 스즈키)가 압도적인 지배력을 자랑했다. 멀티 스즈키는 작년 기준으로 승용차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과거 점유율이 50%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해서는 위세가 예전만 못하다. 멀티 스즈키의 과거 영광이 퇴색된 주요인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의 고전이다. 스즈키는 저가 소형차에 특화돼 있다. 인도 중산층이 늘면서 SUV 시장이 성장했는데 변화에 따라가지 못했다. 
 
전기차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인도 정부는 원유 수입에 따른 무역적자와 심각한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전기차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 타타자동차와 한국 현대자동차는 인도 시장에서 이미 전기차를 출시하고 경쟁 선두에 섰다.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도 경쟁에 가세했다. 비야디 인도의 전기 승용차 수석 부사장인 산제이 고팔라크리쉬난(Sanjay Gopalakrishnan)은 비야디의 인도 판매량이 작년 700대에서 올해에는 이보다 20배 증가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1월에 열린 인도 최대 모터쇼인 오토 엑스포(Auto Expo 2023)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도는 비야디에게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비야디는 지금까지 인도의 중산층 이상을 주고객으로 삼았지만, 앞으로 제품 가격을 인하할 것이란 생각을 드러냈다. 비야디의 차량 가격은 300만 루피 이상이며, 현대차가 이달 인도에서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5 SUV는 450만 루피다. 고팔라크리쉬난은 “주행거리 350km의 전기차의 경우 약 140만 루피가 시작 가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비야디가 2030년까지 인도 전기차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인도서 전기차 매년 1600만대 팔릴 것”
지난해 세계에서 팔린 신차 10대 가운데 1대는 전기차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와 EV볼륨닷컴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총 780만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10%를 차지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인도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약 2%에 불과하다. 다만, 인도 정부가 앞으로 10년 동안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진 만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은 크다고 CNBC는 전했다. 인도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도로세를 면제하고 소득세에서 공제해주는 등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컨설팅그룹 베인앤드컴퍼니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2030년까지 인도에서 팔리는 자동차(이륜차·사륜차 모두 합산) 가운데 35~40%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매년 1400~1600만대가 팔리는 셈이다. 전기차 시장 내에서 이륜차는 40~45%, 사륜차는 15~20% 성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충전 인프라 부족이 전기차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 모틸랄 오스왈 증권(Motilal Oswal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인 지네시 간디(Jinesh Gandhi)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를 늘려야 한다고 CNBC에 말했다.  간디는 “도로에 발이 묶인 경우 차량을 가장 가까운 충전소로 견인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베인앤드컴퍼니 역시 전기차 보급이 속도를 내려면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도 최대 민간 발전 회사인 타타 파워(Tata power)는 300개에 달하는 인도 도시와 마을 등 곳곳에 약 2500개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타타파워의 비렌드라 고얄(Virendra Goyal)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는 인도의 600개에 달하는 고속도로 가운데 350개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소유주들은 충전소 간 거리를 걱정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한다면 더 많은 운전자가 전기차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타파워는 2028년까지 인도 전역에 2만5000개의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인도인들의 유별난 이륜차 사랑도 사륜 전기차 보급을 막는 요인이다. 인도는 스쿠터, 소형 오토바이 등 이륜차가 모빌리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맥쿼리 그룹의 제임스 홍 모빌리티 연구 책임자는 낙후된 도로 인프라, 낮은 개인 소득 등으로 인해 훨씬 편하고 비용도 저렴한 이륜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CNBC에 설명했다.

그러나 전기 이륜차 역시 내연차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수다. 코탁증권(Kotak Securities)의 아룬 아그라왈(Arun Agarwal) 리서치 부사장은 이륜차의 경우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과 경쟁하려면 비용이 추가로 20~30% 낮아져야 한다고 했다. 내연기관 이륜차의 90%는 가격이 7000루피에서 14만루피 사이에 있으나, 전기 이륜차는 16만 루피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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