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이 1년 반 만에 신규 회원 가입 절차를 재개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 규제가 더욱 완화하는 모습이다.
16일 제몐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디디추싱은 자사 웨이보에 성명을 내고 "지난 1년여간 우리 회사는 국가 네트워크 안전 조사에 적극 협력해서 조사 중에 발견된 안전 문제들을 신중하게 처리하고 전면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며 "네트워크 안전 조사 판공실의 동의를 거쳐 금일부터 '디디추싱'의 신규 가입자 등록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디디추싱은 지난 2021년 6월, 중국 정부의 상장 철회 권고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하지만 디디추싱이 상장 과정에서 이용자 데이터를 미국 측에 넘겼다는 소문이 제기되면서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디디추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7월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 삭제와 신규 회원 가입 금지 등 고강도 규제 조치를 취했다. 이후에도 중국 정부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디디추싱에 각종 징벌적 조치를 단행했고, 중국 정부의 압박에 못 이긴 디디추싱은 미국증시 상장을 폐지하고, 홍콩증시 상장 준비 작업에 나섰다.
한편 이번 디디추싱의 신규 회원 가입 금지가 풀린 것을 두고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가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대표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증자를 허용한 데 이어 항저우시와 알리바바 간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주 한 중국 고위 관리는 몇몇 인터넷 기업들의 금융 사업부에 대한 감독당국의 조사가 끝났고 앞으로는 테크 기업들에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이는 2년간에 걸친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사이클이 끝물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