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입 신선란 15일부터 시판…가격하락에 손실 우려 '농가 반발'

2023-01-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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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확산 대비 시범 수입…농가 "생산원가 부담 큰 상황"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구매하는 시민.[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국내 계란 수급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스페인으로부터 수입한 신선란을 이달 15일부터 시중에 공급한다. 산란계 농가는 국제 곡물가 가격 상승 등으로 생산원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공급 확대로 계란 가격이 하락하며 농가가 손실을 떠안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페인산 수입란이 10일 국내에 도착, 15일부터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홈플러스와 식자재업체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현재 계란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1월까지 철새 유입이 계속되면서 산란계 농장의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계란 수급 불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신선란 수입 배경을 설명했다. 또 고병원성 AI 확산 등에 따라 계란 수급상황이 불안해질 경우 이번에 수입한 스페인뿐 아니라, 미국 내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은 주 등으로부터 부족한 신선란 물량 수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농가에서는 정부의 계란 공급 확대 조치에 따른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계란 가격이 평년보다 20% 정도 오르긴 했으나 국제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공급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농가들은 생산 원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정부가 계란을 수입해 저가로 판매할 경우 시중 가격도 하락하며 산란계 농가가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번 계란수입은 향후 산란계 살처분이 대폭 증가해 국내 계란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해 일부 물량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라며 "본격 수입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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