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르면 오는 4월 1일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중국은 약 2년 반 만에 호주 석탄 수입을 재개하게 되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 3일 중국바오우철강그룹, 중국대당그룹, 중국화능그룹, 중국에너지투자공사 등 주요 4개 석탄 수입 회사들과 올해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 허용을 제안하는 회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호주 양국은 지난 수년간 첨예한 갈등을 겪어왔다. 호주는 중국 견제 목적이 짙은 미국 주도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 가입하고,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요청에 응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참여 배제에 참여했다. 결정적으로 2020년 4월 호주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지지하면서 양국의 관계는 ‘최악’의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에 중국은 2020년 10월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고 호주산 와인, 소고기, 보리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보복으로 응수했다. 전력 생산의 60%를 석탄에 의지하는 중국은 석탄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1년 겨울 전력난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과 호주는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의 ‘해빙’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당시 양국 외교 수장은 공동성명을 내고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양자 관계와 경제 및 무역, 영사 사무, 기후 변화 등에 대한 대화를 소통하는 것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