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채 금리 더 떨어지나?… 증권사, 자금시장 안정세에도 발행 않고 관망세

2023-01-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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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만기 16조원 CP발행·자체자금으로 막아

작년말 증권사 회사채도 시장에서 자체 소화

"단기 상승 있어도 중장기적으로는 하락할 것"

[사진=연합뉴스]


신용등급 AA- 이상 증권사들의 1분기 회사채·단기채·기업어음(CP) 만기가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들 자금 만기를 단기채와 CP 발행을 통해 차환하거나 자체자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환이 금융 및 발행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채권금리 하락을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회사채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15개 증권사들의 회사채와 단기채, CP의 1분기 만기 규모는 총 16조2987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규모는 미래에셋증권이 2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증권(1조9792억원)과 하나증권(1조7753억원), 삼성증권(1조543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 1조6440억원 △신한투자증권 1조5245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3950억원 △메리츠증권 1조2748억원 △키움증권 1조1805억원 등 모든 종투사들이 1조원 이상 만기가 도래한다.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는 1조5600억원이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이 오는 27일 3500억원 규모 3년물 회사채 만기를 맞이한다. 30일에는 하나증권의 3년물 회사채 2000억원이 만기된다. 2월에는 삼성증권의 4500억원 규모 3년물 회사채가 25일 만기다. 3월에는 9일 KB증권(2100억원·5년물)이, 22일 NH투자증권(3500억원·5년물)이 만기를 맞는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아직 자금조달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만기 임박 시기에 맞춰 시장 금리 등을 확인한 후 금융비용 부담이 적은 조달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통상적으로 회사채를 통한 장기자금이 단기채와 CP 등 단기자금보다 조달비용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또 일부 증권사는 만기 도래 자금을 차환하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연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사전에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다른 업종의 기업들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증권사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환경도 아니다. 당장 지난 12월에도 미래에셋증권(AA)과 메리츠증권(AA-)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규모는 미래에셋증권이 총 200억원, 메리츠증권이 총 2700억원 등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2월 증권사 발행 물량은 모두 정부 지원 없이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소화됐다"며 "우량 증권채의 경우 발행한 하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부연했다.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이지 않은 까닭은 회사채 시장의 추가적인 금리 하락을 전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은 장기부채인 회사채가 단기자금인 단기채·CP보다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오히려 금융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A 증권사 관계자는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채권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긴축 기조가 종료되며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굳이 5~6% 금리로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1년 가량 단기물로 자금을 조달하다 금리가 떨어지면 장기채를 발행하는 것이 금융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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