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는 오프라인으로 4일간 치러지며 3년 만에 정상화된다. 2021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열렸고, 지난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기간을 3일로 축소해 개최됐다.
올해 처음으로 정상 운영되는 CES 2023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한국 기업 총 550개사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참여해 기술 경쟁을 벌인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323곳이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CES 2023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전시된다. 전 세계에서 3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출전해 지난해 2200개사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관람객 규모도 지난해 대비 40% 이상 늘어나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국내 스타트업들이 역대 가장 많은 수로 참가해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기업 550개사 중 스타트업은 350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다. CES 2023 전체 참여기업이 3100개사임을 감안하면 전체의 10% 이상이 K-스타트업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이렇듯 참여 기업이 대폭 늘어나면서 'CES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혁신상을 받는 기업도 역대 최다 규모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가 키워낸 C랩 소속 스타트업들이 CES2023 혁신상에서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2개의 최고혁신상을 포함해 27개 혁신상을 받았다.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중 14개사도 혁신상을 받았다.
물론 국내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3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프리미엄·맞춤형 가전제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일에는 CES 개막에 앞서 '삼성 퍼스트룩 2023' 행사를 열고, 77인치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의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CES 2023 개막에 앞서 '고객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Life's Good)'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LG전자는 CES 2023 전시관에 다양한 UP 가전 제품을 배치·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8개 관계사와 글로벌 파트너사가 공동으로 전시관을 운영하면서 40여 개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 2023 전시관을 직접 찾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CES에 참여한다. HD현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해양 시대 미래상을 공유한다.
지난해 CES에서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나서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중 하나인 '로보틱스(Robotics)' 부문의 신기술을 공개한 현대차는 이번 CES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다만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780㎡)을 마련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HI'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한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글로벌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기 위축으로 투자받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K-스타트업의 기술적 진보를 입증받아 미래 판도를 바꿀 만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ES 2023은 'Be in it'(빠져들어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한층 진화한 모빌리티, 메타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휴먼 테크 등의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 전시되는 기술 가운데 500여 개 기술은 '혁신상'을, 그중에서도 17개 기술은 '최고 혁신상'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