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사령탑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년 3월 8일로 확정됐다. 전당대회의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한 선거관리위원의 인선도 마무리가 되면서 본격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번에 선출되는 신임 당대표는 '2년 차'를 맞이하는 윤석열 정부와 발을 맞추며 국정 동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게다가 오는 2024년 4월에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압승'해야 하는 등 임무가 막중하다.
강점은? 인지도 높은 10년 차 정치인…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안 의원의 강점은 인지도다. 정치에 입문한 지 10년이 지난 안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여론조사에서는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유 전 의원이 36.9%, 나 전 의원이 14.0%, 안 의원이 11.7% 순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주호영 원내대표 5.7%, 김기현 의원 5.6%, 황교안 전 대표 4.1%, 권성동 의원 2.5%, 윤상현 의원 1.2%, 조경태 의원 1.0% 등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안 의원의 선호도는 나 전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이 26.5%, 안 의원이 15.3%, 유 전 의원이 13.6%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기현 10.3%, 주호영 9.4%, 황교안 5.3%, 권성동 4.3%, 조경태 1.7%, 윤상현 1.1% 순이다. 이밖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3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합의에 성공하며 전격 야권 단일화를 이뤄낸 안 의원은 이후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으며 대중 인지도를 굳혔다.
약점은? 약한 원내 세력…'당심 100%' 與 전대 룰도 '불리'
다만 안 의원은 국민의힘 내 지지 세력이 다른 당권주자에 비해 약한 편이다. 당에서 원내대표를 하며 당내 지지세력이 강한 김 의원과 반대로 약한 당 내 세력은 안 의원의 최대 약점이다.
게다가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규칙)을 '당원 100%'로 변경하면서 '당심(黨心)'이 중요해진만큼 약한 당 내 세력은 마지막까지 안 의원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도 이를 의식한듯 전당대회 룰 변경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안 의원은 지난 19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속된 표현으로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을 뽑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 우려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저는 우리가 좀 더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서면 좋겠다"라고 했다.
기회는? '중도 확장력'과 '수도권 지역구'…높은 총선 경쟁력
중도 확장성과 수도권 지역구는 안 의원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가 '총선 압승'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만큼, 수도권 소구력이 높은 후보가 총선을 승리로 이끌 가능성이 높아서다.
안 의원은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당협을 찾아 중도 성향의 당원들의 표심을 '우선 공략' 했다. 이후에도 안 의원은 경기 부천병 당협과 충북 제천·단양 당협을 찾아 중도 성향 당원 공략에 나섰다.
최근 안 의원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당협 순회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에는 경쟁 주자인 김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울산 지역을, 30일에는 부산 지역을 방문해 PK 지역 당원들과도 스킨십을 늘렸다.
안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의원은 설 연휴 전으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 이후에는 호남 지역을 방문해 전남 및 전북 지역 당원들과도 소통을 할 계획이다.
위기는? '윤심(尹心)' 앞세운 김장연대…유승민과의 '대립각'도
최근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앞세운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가 당 내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은 안 의원에게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장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아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일컬어지는 인물이어서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윤심'의 향배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만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윤심' 잡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안 의원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이력을 앞세워 "저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다. 인수위원장을 하며 국정 운영의 밑그림을 윤 대통령과 함께 그렸다"며 "윤 대통령과 단일화를 한 것이 옳은 결단이었음을 증명해 달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 출마가 점쳐지는 유 전 의원과의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안 의원에겐 위기일 수 있다.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모두 '중도층 소구력'이라는 공통된 경쟁력을 가져서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유 전 의원과의 연대설에 대해 "연대한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유 전 의원과는 얘기를 나눠보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도 안 의원을 향해 "당이 어처구니없는 퇴행적인 일을 하는데 분개하지 않는 자체가 한심하다" "윤 대통령이나 윤핵관한테 좀 예쁘게 보이려고 저러는 것 아닌 가 싶다"며 날 선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