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관광에서 도심관광으로...제주도, 관광 패러다임 달라졌다

2022-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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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에 위치한 포차 [사진=김다이 기자]

제주도의 여행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오름과 한라산, 폭포 등 '자연관광' 일색에서 식음료와 미술관, 쇼핑몰 등 도심관광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 코로나19로 국내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같은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 관광객 입도현황은 전년 대비 올해 10월 누적 관광객이 20.7% 증가했다. 휴양 및 관람 목적의 관광객은 13.6%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제주도에는 국내 관광객 방문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중심이었던 제주도의 관광산업도 내국인 중심으로 바뀌었다. 

관광도시 제주도에 내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면서 그간 '자연관광'과 더불어 제주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제주 여행 필수 코스로 '오름'이 아닌 아르떼뮤지엄, 이룸갤러리,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등이 키워드로 떠올랐으며, 다양한 기업들이 제주에 매장을 열고 있다.

'아이언맨 도넛'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랜디스 도넛은 국내 첫 매장을 제주도 애월에 열었다. 랜디스도넛은 오픈 이후 제주도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블루보틀과 노티드 도넛도 제주에 점포를 냈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지난해 제주에 쇼룸을 열었으며, 샤넬은 신라호텔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발리스틱골프'가 제주에 매장을 열었으며, 말본골프도 제주 직영점 오픈을 예고했다. 

단독 브랜드 매장에 이어 복합쇼핑몰도 들어섰다. 지난해 10월에는 신세계사이먼이 제주신화월드에 첫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었다. 나이키 등 대형 브랜드는 빠졌지만, 쇼핑부터 식사, 디저트까지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어 제주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한컬렉션 K패션몰 [사진=김다이 기자]

올해 2주년을 맞은 롯데관광개발의 롯데 드림타워 리조트도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제주시 인근 관광명소로 등극했다. '그랜드 키친 뷔페'는 연말 모임 장소로 인기를 끌며 12월 주말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고, 녹나무 한식당과 유메야마 일식당, 포차 등도 투숙객이 아닌 도민들이 즐겨 찾으며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컬렉션은 K패션 디자이너 250여명이 참여한 남녀 컨템포러리, 캐주얼, 스트리트 등 14개 카테고리의 편집숍이다. 흔히 만날 수 없었던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부터 잡화까지 다양한 패션 쇼핑이 가능하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 하늘길이 열리면서 제주도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56.7% 급증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와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열풍으로 제주도가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한 것이다.

제주의 '로데오 거리'로 불리는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는 지난해 BTS 멤버 지민의 방문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지민이 누웨마루거리 축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팬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 도에서는 장동건, 이준기, 권상우 등 유명 한류 스타들의 조형물도 거리 중앙에 설치하며 인증샷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로 인해 제주의 도심관광이 새롭게 자리매김했고, 하늘길이 순차적으로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제주의 자연은 물론 새로운 도심관광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면서 "제주 국제선 직항 노선의 재개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하는 등 카지노와 호텔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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