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거품 빠진 IT·게임업계…올해 시가총액도 '와르르'

2022-12-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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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비롯 넷마블·크래프톤·카겜 등 시총 전년대비 '반토막'

전체적인 하락장 속 성장주 타격 특히 심해…올해 실적도 '우울'

내년 주가 반등 기대되는 가운데 관건은 결국 개별 기업 실적

IT·게임 기업들이 몰린 판교 테크노밸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치솟았던 IT·게임업계 주가가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순위도 나란히 떨어진 가운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결국 내년 실적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와 넷마블·크래프톤 등 게임사 시가총액이 이날 종가 기준으로 나란히 작년 12월 30일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네이버는 시총 29조52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5%, 카카오는 23조9185억원으로 역시 52.5% 하락했다. 게임사들도 넷마블은 59%, 크래프톤은 63.1%, 카카오게임즈는 50.8%, 엔씨소프트는 32.6% 감소했다. 펄어비스와 위메이드 등은 이보다 낙폭이 더 컸다.
전체적으로 올해 국내 증시가 하락장이었지만 주요 IT·게임사들의 하락세는 유독 두드러졌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동안 '비대면' 수혜를 입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만큼 온라인 활동이 줄어들며 이러한 효과는 금세 사그라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7차례나 인상한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까지 각각 전체 상장사 중 3위와 6위였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9위와 13위로 떨어졌다. 크래프톤(18위→45위), 엔씨소프트(28위→39위) 등도 뒤로 밀려났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각 업체들도 손놓고 지켜본 것만은 아니었다. 카카오는 남궁훈 전 대표가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라고 공언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예고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5월 자사주 323만9741주를 소각한 바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펄어비스가 지난 5월 자사주 198만주를 소각했다. 크래프톤은 최대주주인 장병규 의장이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총 10만5686주(0.19%)의 주식을 매입했으며 총 매입 규모는 약 300억원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도 급락하는 주가를 부양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던 것으로 보인다.

하락한 주가만큼이나 올해 이들의 실적도 우울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0.6%, 1.7% 감소했으며 매출 성장세도 예년 대비 다소 둔화됐다. 주요 수입원인 디지털광고 사업이 위축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게임사들도 올해 기대작으로 꼽혔던 게임들이 연이어 기대 이하의 흥행에 그치면서 전체적인 실적이 감소했다. 이러다 보니 각 업체들은 신규채용과 마케팅 등에 들어가는 영업비용을 줄이고 재택근무 해제 등 근무 체제를 바꾸며 내년 이후에 대비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 27일 전격적으로 전 직원 사무실 출근을 하도록 안내한 것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시장 유동성 위축 등 외부 변수에 따른 효과가 올해 주가에 반영된 만큼 내년에는 어느 정도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결국 실적이 받쳐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익 반등의 실마리가 확인되면 빠르게 주가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게임의 경우 기업별로 PC·콘솔 등에 진출 가능한 기대 신작의 보유 여부가 다른 만큼 기업들 간 주가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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