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해 개인들의 순매도세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흐름은 박스권을 예상하고 있으나 반발 매수에 따른 상승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연말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월 19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742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341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는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해 오는 27일까지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1조6825억원을 사들이며 개인들의 팔자 물량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지난 한 주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73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KODEX 레버리지에는 37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리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KODEX 코스닥150에는 115억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326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247억원) 등 경기회복과 밀접한 ETF들에 개인 투자자들이 주목했다.
개인들의 레버리지 ETF의 순매수는 주가가 저점에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인 코스닥150 지수가 1% 상승 시 2% 상승을 추구한다. 즉 두 배의 수익률을 거두기 위한 일종의 베팅인 셈이다. 반대로 코스닥150 지수가 1% 하락 시 2%가 하락하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시가 대주주 회피 목적으로 개인들이 주식을 매도하며 약세장이 이어지는 만큼 매수기회로 본 것 같다”며 “현재 기업의 실적이나 기초체력과는 무관한 하락 흐름이라 반등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의 반등은 실적주 즉 이익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화요일까지 대주주 양도세 관련 매물 등 수급 이슈가 있다”며 “예상대비 강한 대주주 조건으로 시장 충격이 커 배당락일부터 실적주의 반등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낮은 밸류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