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올해의 이슈|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러, 속전속결 예상했으나 전세역전…장기화 전망

2022-12-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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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돈바스 해방'으로 목표 재설정

10월 우크라이나 기간시설 곳곳 파괴

미, 우크라에 '패트리엇' 제공키로

<편집자주> 올 한 해도 참 크고 작은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2022년 마지막 주의 시작인 오늘, 한 해를 정리한다는 의미로 독자들이 직접 뽑은 '2022년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뉴스' TOP 5를 정리해봤습니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왼쪽)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올해 내내 이어지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세를 보이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발군(發軍)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에 전쟁 초기 빠른 승부를 보는 데 실패했다.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속전속결로 끝낼 것이라고 했으며 당시 군사 전문가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보급선조차 확보하지 않은 채 무작정 진격하다가 손실을 입고 패퇴하고 말았다. 

또 러군이 키이우 근교 도시인 부차 등지에서 민간인 수백 명을 고문, 살해한 사실 등이 드러나며 국제적으로 소외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사상 두 번째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러군의 민간인 학살은 서방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확대하는 명분이 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 병력을 재편한 뒤 돈바스 전 지역의 완전 해방으로 전쟁 목표를 재설정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한 마을의 한 여성이 지난 4월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한 자신의 아들 시신 옆에 앉아있다. [사진=AP]

9월에 러시아는 주민투표를 거쳐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에 편입시키는 성과를 내는 듯했지만, 이 과정에서 심각한 병력 손실을 겪었고 외교적 고립은 더욱 심화했다.

이어 10월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점령지 불법 병합을 규탄하는 결의가 채택되는 데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당사국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북한, 벨라루스, 니카라과, 시리아 등 4개국에 불과했다.

러시아는 10월 중순부터는 우크라이나 곳곳의 전력 기간시설을 파괴해 열과 빛, 수도를 끊음으로써 겨울 추위를 무기화하는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이달 들어 러시아의 집중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 등 주요 인프라 시설이 파괴됐다. 이에 미국은 게임체인저라 불리는 패트리엇 시스템(방공 미사일 체계)을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월 20일(현지시각)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방문해 유공자를 포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부터 러시아는 전쟁 장기화 대비에도 돌입하는 태세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 작전이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21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현재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고 보고 있어 전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쟁 장기화의 악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에너지와 식량 공급 불안으로 야기된 국제 에너지와 식량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촉진했고, 이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은 세계 신흥국들을 비롯한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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