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日 깜짝 긴축 여파…다우 0.28%↑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는 5 거래일 만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일본은행(BOJ)의 깜짝 긴축으로 우려가 늘었지만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가 약세장에 힘을 불어넣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47포인트(0.28%) 오른 3만2850.0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07포인트(0.11%) 상승한 3821.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포인트(0.01%) 오른 1만547.1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혼조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 -1.13% △필수소비재 -0.02%  △부동산 -0.27% △기술 -0.16% 등이 하락하고△에너지 1.52% △금융 0.31% △산업 0.14% △원자재 0.6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72% △유틸리티 0.06% 등이 상승했다. 

이날 시장에는 BOJ의 깜짝 긴축으로 세계 각국의 긴축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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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BOJ는 기존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서 한발 물러서며 시장의 허를 찔렀다. 기준금리는 기존 마이너스(-) 0.10%로 동결하되 장기금리 상한선을 기존 0.25%에서 0.5%로 인상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금리 인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였다. CNBC는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에 이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에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놀란 모습이다. BMO의 애널리스트 벤 제프리는 "정말 놀랐다. 일본 중앙은행은 예상보다 빨리 긴축정책을 펼쳤다"며 "일본은 분명히 비둘기파라는 측면에서 최후의 생존자였다. 여전히 ​​비둘기파지만 전보다 덜 비둘기파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로렌스 킬럼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앙은행 90% 이상이 금리를 인상했다"며 "우리는 이제 금리 인상 주기가 거의 다왔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과잉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시티은행의 애널리스트 루이스 코스타는 "크게 놀랍지는 않다"며 시장의 움직임은 과잉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투자자 메모를 통해 "표면적으로 고금리는 성장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급증한 마이너스 금리보다 플러스 금리가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더 잘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BOJ의 정책 변하로 미국 장기 국채금리도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오른 3.7%까지 상승했다. 이는 채권 시장이 글로벌 긴축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 것이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도 크게 요동쳤다. BOJ의 발표 전 1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37엔에 머물렀지만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30엔까지 상승했다. 일본의 사실상 긴축으로 미일 양국 사이 화폐 가치가 줄어든 것이다. 

이날 발표된 주택 관련 지표는 수요가 부진함을 보여줬다. 11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감소한 연율 142만7000채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 줄어든 140만 채보다는 많았으나 수요 약화로 단독주택 착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모습이다. 

빅테크 주식도 보합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회사가 유럽연합(EU) 당국과 반독점 혐의와 관련해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에 0.3%가량 올랐다. 애플은는 JP모건이 목표가를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05% 하락하며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그 외 △모더나 5.94% △뉴몬트 4.43% △SLB 3.87% 등이 오르고 △테슬라 8.05% △FDS 5.39 △GIS 4.58 하락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90센트(1.2%) 뛴 배럴당 76.09달러에 집계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19센트(0.2%) 오른 배럴당 79.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