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과 다탄두 기술에 이어 고체 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까지 선보이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언한 5대 핵심 전략 무기 중 핵 추진 잠수함, 정찰위성 공개도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핵 추진 잠수함은 핵무기 개발 속도와 비례하기 때문에 북한이 7차 핵실험에 성공하면 소형화와 우라늄 농축 기술 등을 토대로 2~3년 안에 실전 배치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잠수함 90척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로미오급은 20척, 상어급은 44척, 신포급 1척, 연어급 12척, 유고급은 11척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제 8차 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핵잠수함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며 핵추진 잠수함 개발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북한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는 총 6차례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이 내년 제7차 핵실험 성공을 통해 소형화와 우라늄 농축 기술 등을 완성할 경우 핵 추진 잠수함 위협은 현실화될 전망이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2~3년 정도 지나면 실전 배치 수준으로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우라늄 광산과 원심분리기로 핵연료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해군 예비역 대령이자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최대 6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6000t(톤)급 핵잠수함을 건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적이 공격을 가했을 때 반격이 가능하려면 최소 SLBM 6기가 핵 추진 잠수함에 탑재돼야 하는데 북한이 SLBM 3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이미 공개했기 때문에 새롭게 핵잠수함을 건조한다면 6기를 탑재할 수 있는 6000톤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주체조선의 국위와 국광을 만방에 과시한 군사적 기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화성-17형) 시험발사의 대성공으로써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절대불변의 초강경 대적의지를 힘 있게 과시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에게 우리를 상대로 하는 군사적 대응 놀음은 곧 자멸이라는 것을 엄연한 실체로 똑똑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