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까지 항만배후단지 개발에 민간투자 1조4861억원을 포함한 2조279억원의 재원을 투입한다. 전국 8개 항만 배후단지를 1569만㎡에서 3126만㎡(여의도 면적 10.8배)까지 늘리고 처리물동량도 작년 대비 46% 많은 53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2023~2030) 항만배후단지 개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항만배후단지는 수출입 화물을 활용하는 물류·제조기업이 부두 배후에 입주해 상품 보관, 판매, 제조 등 경제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정부는 항만배후단지를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산업공간으로 육성한다는 비전 아래 △수요에 맞는 충분한 단지 공급 △최첨단·친환경 스마트 그린 단지 조성 △기업하기 좋은 단지 개발 등 세 전략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부산항 신항 웅동 2단계 2종 항만배후단지 27만㎡를 1종 전환해 신항 물류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항만배후단지는 화물 조립·가공·제조시설, 물류기업이 입주하는 1종 단지와 업무·상업·주거시설이 입주하는 2종 단지로 나뉜다. 부산항 진해신항 건설에 따른 배후단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업해 내륙부지 지정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신항은 컨테이너 분담률 확대로 배후단지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신규준설토 투기장 일부(157만㎡)를 단지로 지정한다. 공급 다변화를 위해 세풍 일반산업단지 41만㎡를 매입해 광양항 배후단지로 지정하기로 했따.
항만배후단지에 스마트·친환경 요소도 도입한다. 오일허브 1단계 사업과 연계해 울산항 배후단지에 수소액화·저장시설을 구축해 수소복합단지를 구현하고 부산항·인천항에는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를 시범 건립한다. 역량있는 중소업체에 이송적치 자동화, AI 분석 실시간 재고관리 등 물류인프라를 제공할 방침이다.
컨테이너 항만과 배후단지 간 효율적 화물운송을 위해 친환경 전기구동 무인화물트램 기술도 개발한다.
항만배후단지 개발·운영 전 과정의 규제 개선도 추진한다. 2종 배후단지 입주 자격은 네거티브 규제(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규제)로 전환하고 입지시설에 대한 10년 양도제한 규정도 해제한다.
이 밖에 1종 단지의 물류업과 제조업의 겸업과 출자자 지분 변경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과거 최대한 수요를 충족해준다는 차원에서 좁은 면적을 나눠 제공하다 보니 고부가가치 기업이 입주할 부분이 미진했다"며 "수의계약 등 방식을 추진해 고부가 기업 입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