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코픽스는 2010년 공시한 이래 처음으로 4%대를 돌파했다.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 금리로 활용되는 만큼 주담대 대출 금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36%포인트 상승한 4.34%를 기록했다. 이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공시하기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월(10월 3.98%) 기록한 사상 최고치도 넘어섰다. 4%대로 올라선 것 역시 처음이다. 단 상승 폭은 전월(0.58%포인트)보다 줄었다.
코픽스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2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8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1년 3개월 동안 금리를 무려 2.75%포인트나 인상했으며 최근 6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고스란히 예·적금 금리와 은행채 등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고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자 코픽스 금리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29%로 1%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6월 2%로 올라서기 시작해 9월 3%, 11월 4%를 돌파했다. 더욱이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코픽스 금리는 계속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변동형 대출금리도 16일부터 코픽스 인상 폭 만큼 뛰게 됐다.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이 대상이다. 14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5.21~7.36%였으며 △전세대출 5.16~7.33% △신용대출 6.02~7.34% 등이었다.
한편 잔액 기준 코픽스는 3.19%를 기록해 전월보다 0.34%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 금리가 반영된다. 2019년 6월부터 새롭게 도입된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는 2.65%로, 전월 대비 0.329%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