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며 1300원대로 재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14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통해 최종 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등 매파적 성향을 보이면서 달러 가치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6.3원)보다 6.8원 오른 130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2.2원 높은 1298.5원에 개장한 뒤 1301원까지 올랐다가 130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어 장 후반으로 갈수록 1300원 초반대로 서서히 상승 폭을 키운 후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당분간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정책기조는 아직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 연준 기준금리 상단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5.5%까지 오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보다 상승 폭을 키워 103선 초반에서 103선 후반(현지시간 15일 새벽 1시 30분 기준 103.83)까지 밀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 발언을 다소 완화적으로 받아들였으나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매파적"이라며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뒤섞여 장중 혼선을 나타냈으나 매파적이라는 데 점점 힘이 실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한·미 금리 역전 폭 자체가 시장을 움직이는 드라이브 재료는 아니어서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