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금리인상에 규제완화도 무용지물...11월 아파트값, 역대 최대 하락

2022-12-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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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규제지역해제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이 통계 조사 이래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고금리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0.50%포인트)인상으로 한국은행도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아파트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10월) 대비 2.06% 떨어졌다. 지난 2003년 11월 통계 작성 이후 19년만에 최대 하락률이다. 종전 기록은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1.73%)이었다. 서울 아파트값 월간 변동률 추이는 8월(-0.45%), 9월(-0.75%), 10월(-1.24%), 11월(-2.06%)로 점점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는 전월 대비 2.02% 하락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2%가 넘는 하락률이다. 지난 10월(-1.2%)에 이어 2003년 11월 조사 이래 최대 낙폭을 2달 연속으로 새로 썼다. 인천(-3.37%)의 내림세가 가장 컸고, 세종(-2.71%), 경기(-2.54%), 울산(-2.38%) 등도 크게 하락했다.

아파트에 단독·연립주택을 더한 주택종합가격도 하락세가 강해졌다. 11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는 전월 대비 1.34% 떨어져 지난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노원구(-2.82%)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이어 도봉구(-2.20%), 송파구(-1.73%), 성북구(-1.62%) 순으로 나타났다.
 
11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가격 역시 전월보다 1.37% 하락했다. 통계 작성(2003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률로 종전 기록은 지난 2008년 12월(-0.78%)이다. 수도권(-1.77%)이 가장 크게 하락한 가운데 지방(-0.55%→-1.01%), 5대광역시(-0.88%→-1.53%), 8개도(-0.33%→-0.67%), 세종(-1.48%→-2.33%)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매매가격 하락세와 맞물려 전세가격 하락세도 가파른 모습이다. 서울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전달대비 1.84%하락해 10월 낙폭(-0.96%)보다 두 배나 커졌고, 수도권(-1.24%→-2.18%), 지방(-0.56%→-0.98%), 세종(-1.62%→-2.47%)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하락률은 -1.55%를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주택의 월세가격은 상승기조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서울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된 물량이 소진되면서 전달대비 0.04% 하락했고, 수도권(0.06%→-0.21%)도 경기, 인천 등의 전세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하락 전환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전세금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했고, 매물 적체가 심화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임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월세도 하락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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