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더스킨컴퍼니 대표는 12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회사의 미래 전략 사업으로 ‘화장품’을 꼽고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스킨컴퍼니는 미용업계에 종사하던 김 대표가 제대로 된 미용 기자재들을 만들어보자는 일념 하나로 2002년 문을 연 여성 기업이다. 김 대표는 “뷰티 관련 가게와 미용학원을 경영하던 중 뷰티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미용 제품들이 사용법이 불편하고 문제가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이후 내 손으로 직접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제품을 개발하고 싶어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의지가 담긴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한 올 속눈썹이다. 한 올 속눈썹은 세계 최초로 한 올씩 사용할 수 있는 속눈썹 제품으로 2000년대 초반 일본이 장악하고 있던 속눈썹 시장에 국산화 열풍을 일으킨 혁신 제품이다.
그는 “일본의 나일론 재질 속눈썹은 묶음 속눈썹이다 보니 연장 시 눈을 뜨고 감는 것이 불편하고 무게로 인해 내 속눈썹이 빠지는 부작용이 많았다”며 “이에 서울에 있는 미용 재료상을 전전하면서 우리 속눈썹과 재질이 가장 흡사한 일회용 속눈썹을 찾아 눈썹 공장에 의뢰해 아시아인 맞춤 속눈썹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올 속눈썹에 대한 반응은 해외에서도 뜨거웠다. 출시하자마자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대만, 몽골, 일본,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
그 결과 더스킨컴퍼니 역시 창업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아 덩달아 수출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인 ‘Dr.DYK’를 출시해 시장 확대에 공을 들였다. ‘피부에 젊음을 유지 시켜준다’는 뜻을 담은 Dr.DYK(Derma Youth Keep)은 일반인보다는 전문 미용인을 겨냥해 만든 브랜드다.
주로 미용 대학과 미용학원 실습용 제품으로 사용되며 타사 제품 대비 대용량이면서도 품질은 우수해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제품 판매를 넘어 전문 미용인을 대상으로 제품의 올바른 사용법까지 전달하고 있는 점이 차별 포인트다.
위기도 있었다. 코로나19 한파가 덮친 것이다. 주요 수출국이던 중국 판매망이 막히고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매출이 줄었다.
김 대표는 “사드에 이어 코로나까지 연이어 터지며 중국 수출액이 급격히 줄었다”며 “특히 자사 제품은 피부미용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영업 사정 또한 어려워져 대내외적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회고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여성기업종합센터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중국 수출길이 막혀 막막할 당시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해외 마케팅 지원으로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요 수출국으로 키워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기업종합센터를 만나 다양한 해외 마케팅 정보와 교육을 받아 무형의 것이지만 정신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큰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Dr.DYK 화장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그는 “Dr.DYK 화장품이 베트남과 미국 등에서 효능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는 몽골과 미국 등으로 새롭게 수출길을 열었고 내년부터는 자사만이 만들 수 있는 화장품을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