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임원 인사는 오는 15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올해는 이사회 소집 일정에 따라 이틀에 걸쳐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롯데는 지난달 넷째 주 인사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등으로 예정보다 20일가량 늦어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 수장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벌써부터 하마평이 흘러나온다. 올해도 신상필벌과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인 만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수장부터 교체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 중 실적 부진을 겪는 롯데하이마트 황영근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수요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롯데하이마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7% 급감한 7억원에 그쳤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액으로만 72억원에 달한다. 실적 감소는 업황 부진 영향이 큰 만큼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와 나영호 롯데온 대표 역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롯데홈쇼핑은 사상 초유의 새벽 방송 중단 사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내년 2월부터 6개월간 롯데홈쇼핑은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 동안 방송을 송출할 수 없다.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은 2020년 출시 이후 줄곧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온 구원투수로 발탁한 나 대표가 작년 취임한 이후에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성과 입증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올해 신상필벌 원칙 아래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대표들을 물갈이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해 인사 폭이 컸던 만큼 올해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현재로선 실적이 나쁜 계열사에 대해 쇄신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