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다음 월드컵은 3개국에서? 확 바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022-12-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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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 경기. 1-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대표팀의 손흥민이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커의 위로를 받은 뒤 답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활약을 보이면서 다음 월드컵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2001년생)과 조규성(1998년생), 백승호(1997년생) 등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이들이 주역이 될 4년 뒤 월드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는 반응이다. 다가올 제23회 월드컵은 2026년 6월부터 7월까지 북중미(캐나다, 미국, 멕시코)에서 막을 올린다. 월드컵 첫 3개국 공동 개최, 48개국 본선 진출 등 형태와 룰이 기존과 확 달라진다.
 
'첫 3개국 공동 개최' 이동거리만 5000여㎞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도시 [사진=CBS Sports]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캐나다, 미국, 멕시코 3개국 17개 도시에서 치러져 월드컵 역사상 가장 광활한 구역에서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3개 국가가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로 두 국가가 공동으로 치른 2002 한·일 월드컵 이후로 24년 만이다. 전체 80경기 중 60경기는 미국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각각 10경기씩 치러진다. 개최도시는 미국 뉴욕·뉴저지,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휴스턴, 댈러스, 시애틀, 마이애미, 캔자스시티다. 캐나다에서는 밴쿠버와 토론토가,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과달라하라가 선정됐다. 
이에 경기장 이동으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만약 미국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게 되면 기후는 물론이고 시차 등에서 선수들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동부인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서부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차량 이동할 경우 꼬박 5301㎞, 48시간이 걸린다. 대부분 선수들은 항공편을 이용하지만 비행시간만도 약 6시간이 걸려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한국선수들은 니즈니 노브고드르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후 1200여㎞ 떨어진 로스토르 아레나로 이동해 2차전을 치렀다. 이후 3차전은 다시 니즈니 노브고드르 인근 카잔 아레나에서 열렸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를 고려해 국가 간 이동은 최소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2002 한·일 월드컵 때와 같이 조별로 국가를 나눌 가능성이 유력하다. 한·일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A~D조는 한국에서, E~H조는 일본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첫 48개국 본선 진출 대회...리그 방식 대폭 수정 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나흘 앞둔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내 설치된 FIFA 박물관 특별전시회 공식 오프닝 이벤트에서 공개된 대회 우승 트로피 모습. [사진=연합뉴스]

본선 참가국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늘어난다. FIFA는 지난 2017년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평의회를 통해 월드컵 본선 출전 국가 수를 16개국 확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확대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24개국에서 32개국 늘어난 뒤 28년 만이다. 본선 진출국이 늘면서 월드컵에서 치러지는 총 경기 수는 현행 64경기에서 총 80경기로 증가했다. FIFA는 출전국이 확대될 경우 마케팅 수입 및 중계료 수익의 증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륙별 쿼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팀이 속한 아시아 대륙은 기존 4.5장을 할당받았으나 다음 월드컵부터는 7~8장 안팎으로 늘어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우리나라로서는 관문을 통과하기 수월해진 셈이다. 또 다음 대회부터는 처음으로 본선 티켓 1장이 오롯이 오세아니아에 할당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개최국에 주어지던 1장의 티켓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본선 16강 진출국을 가리는 조별리그 방식도 수정된다. 정확한 진행 방식은 2023년 결정될 전망이지만,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안은 16개 조에 3개국씩 편성해 조별 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개 나라가 32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32강부터 토너먼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쟁이 한결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방식이 조별리그 최종전을 동시에 치를 수 없고, 나중에 2차전을 치르는 2개 나라가 승부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발전 책임자는 지난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기술 연구 그룹 미디어 브리핑에서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12개 조를 4개 팀씩 나누고,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을 32강에 올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또 "48개 참가국을 절반으로 나누고 6개 조에 4개 팀씩 배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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