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업계 ‘빅2’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환기시스템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가 주요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환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환기시스템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청정환기시스템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공급대수만 20여 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세먼지 피해 예방을 위해 소비자의 위생과 청결 욕구가 높아지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채널에서도 청정환기시스템시장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실내 공기질 관리장치 관련 특허출원도 코로나19가 발생한 2019년(868건) 이후 2020년 1080건, 2021년 1232건 등 연간 1000건 이상 출원되며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동나비엔은 최근 상업용 시설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서 활용 가능한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을 선보였다.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은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기질을 확인할 수 있다. 청정 필터시스템을 통해 0.3㎛(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8%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게 경동나비엔의 설명이다.
또 이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라돈 등 가스형 유해물질까지 관리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에어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공기질 상태를 확인하고, 환기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2019년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공식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를 시장에 내놨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팅 총괄임원은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청정환기시스템에 이어 다중이용시설에서도 활용 가능한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을 통해 이제 모든 실내공간에서 청정환기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뚜라미는 2020년부터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실내공기와 함께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활용한다. 실내 공기가 머금은 냉기와 온기는 70% 이상 회수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데우거나 식히는 데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실내 공기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알아서 정화해 주는 ‘자동청정 모드’, 전기세를 아껴주는 ‘절전청정 모드’ 등 운전모드를 갖췄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환기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30가구 이상 상업시설, 학교, 아파트, 주상복합, 일반주택 등을 대상으로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