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전북의 경우 디지털 기술이 익숙치 않는 고령층 증가로 가까운 거리 내에 지방은행 영업점이 필요함에도, 전북은행은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달 2일 현재 전북은행이 누리집을 통해 밝힌 전북 내 영업점은 총 67개다.
이중 57.3%인 40개의 지점이 전주에 위치해 있다. 이어 군산 7개, 익산 8개로 나타났다.
나머지 시·군은 겨우 1개에서 많아야 3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완주군이 3개, 정읍시가 2개인 반면, 남원시와 김제시, 진안군, 무주군, 순창군, 부안군, 고창군 등 7개 시·군에는 단 1개의 영업점이 운영 중이다.
임실군과 장수군에는 전북은행 영업점이 아예 없다.
전북은행은 지난 2006년 12월 임실군과 장수군에 각각 지점을 개점하면서, 전북 14개 모든 시·군에 지점망을 갖췄다고 설레발을 떨었지만, 10년도 안 돼 2개 지역의 영업점을 슬그머니 없애버렸다.
임실군지점은 2014년 1월, 장수군지점은 같은 해 8월에 각각 폐쇄했다.
이중 장수군지점은 갑작스런 폐쇄로, 당시 기금 운용을 맡겼던 장수군은 급히 은행을 바꾸느라 곤욕을 치렀다.
일부 시·군에서의 지점 축소나 폐점은 인터넷 뱅킹, 텔레뱅킹 등 디지털 금융의 이용객 확산 및 비대면 거래 활성화, 인구 감소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지방은행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전북은행이 지역 간 영업점의 ’부익부 빈익빈’을 가속화하는 데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영업점이 아예 없거나 1개 뿐인 지역의 경우 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한 65세 이상 노년층이 많다는 점에서, 이같은 영업점 분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북은행 영업점이 없는 임실군과 장수군의 고령화율은 각각 38.4%, 36.3%에 달한다.
또한 특정지역에서의 영업점 쏠림 현상은 금융거래의 편리성 때문에 농촌지역의 인구 및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불러오는 등 지역간 불균형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장수군민 김모씨(68·장수읍)는 “전주에 39개나 되는 영업점이 있는 반면, 장수군에는 하나도 없는 것을 보니 ‘전주은행’으로 불러도 될 듯 싶다”며 “전북도민의 성원과 관심으로 성장한 은행인 만큼, 전북 모두를 고려하는 전북은행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경제는 이에 대한 전북은행의 공식적 입장을 요청했으나, 전북은행은 일주일 넘게 답을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