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사망] "장예예, 안녕히 가세요" 中 애도 물결

2022-12-01 15:43
  • 글자크기 설정

CCTV, 江사망 첫 뉴스로 40분 넘게 할애

中인민일보 등 일간지 1면 장식

'자유'로웠던 '江시대' 향수 자극도

30일 저녁 7시 CCTV 신원롄보에서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 소식을 첫번째로 보도했다. [사진=CCTV 신원롄보 갈무리]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 소식에 중국 전역에 애도 추모의 분위기가 일고 있다. 

30일 중국 국영중앙(CC)TV 저녁 7시(현지시각)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 방송은 그동안 시진핑 주석의 동정을 가장 먼저 보도한 것과 달리,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 소식을 첫 뉴스로 보도하며 40분 넘게 할애했다.

시진핑 주석 동정은 40여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보도됐다. 홍콩 명보는 신원롄보에서 시진핑 주석 동정이 첫번째로 보도되지 않은 것은 약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관영 신화통신 등 주요 웹사이트, 그리고 주요 모바일 어플 메인화면도 흑백으로 바뀌면서 장 전 주석의 사망을 애도했다.

1일 중국 주요 일간지도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 소식이 1면을 장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1일자 1면에 장쩌민 전 주석의 부고가 큼지막하게 실렸다. [사진=인민일보]

중국 누리꾼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각)쯤 중국 국영중앙(CCTV) 뉴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장쩌민 전 국가주석 사망 뉴스에는 하루 새 추모하는 애도 댓글이 약 100만개 달렸다.

대부분은 장쩌민 전 주석을 "장할아버지(江爺爺), '어르신'(長者)이라고 친근하게 칭하며 '이루쩌우하오(一路走好, 편히 가세요)'라는 말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했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 소식을 게재한 CCTV 뉴스 웨이보 계정에 1일 오후 2시30분 현재 100만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일각에선 과거 장쩌민 집권 시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다고 프랑스 공영라디오방송 RFI는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이보엔 "(장 전 주석의 죽음으로) 한 시대가 끝난 것이다. 그는 우리의 유년시절과 젊은 시절을 대표한다", "'장의 시대'가 비록 가장 번영했던 시대는 아니지만 관용적인 시대였다", "장은 많은 비판을 들었지만, 비판이 존재하도록 허용했다고도 전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만 이 댓글은 웨이보에서 금방 삭제됐다고 RFI는 보도했다. 

중국 시사평론가 류루이샤오는 명보에 "장쩌민 주석 집권 때는 중국 대외개방과 개혁개방이 추진되고,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위상이 제고되고, 미·중 관계도 양호했다"며 "오늘날 대중들은 외부 환경이 악화하고 내부적으로도 자유롭지 않은 현재와 비교해 과거를 그리워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이 최근 중국에서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에 항의해 일고 있는 '백지 시위'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보기도 한다. 1989년 6월 톈안먼 민주화 시위도 직전 후야오방 총서기 사망을 애도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다. 1982년 총서기직에 오른 후야오방은 덩샤오핑의 후계자로 꼽혔으나, 1986년 발생한 학생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실각했다.

다만 중국 정치학자 우창은 명보를 통해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이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장쩌민에게 후야오방와 같은 카리스마는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