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만찬'으로 당과 스킨십↑…'친윤' 확대로 예산정국 돌파

2022-11-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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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확인된 '콘크리트 지지층'...총선 승리까지 이어질까

윤석열 지난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재형 전 대법관(오른쪽)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명수 대법원장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에 초청해 송년회 겸 만찬 회동을 했다. 최근 갈등설이 나오는 당과의 '스킨십 강화' 행보다. 다만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30%대' 횡보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장악력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尹, 주호영 지도부 재신임...다시 움직이는 친윤계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관저 만찬은 오후 6시50분께부터 10시10분께까지 약 3시간20분 가량 진행됐다.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은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 등 14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 한국·우루과이 경기 등 카타르 월드컵과 관저 '1호 손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등 외교 성과를 공유하며 만찬을 시작했다. 이후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정말 고생 많으시다"며 격려한 뒤 포옹을 했다.
 
이날 회동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여야 합의에 대한 대통령실과 당 내 친윤(친윤석열)계의 불만이 적잖은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열려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합의를 주도한 주 원내대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한 만큼 당 내 불만 목소리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야 '강대강' 대치 국면이 이어지는 예산안 정국에서 일단 현 지도부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장제원·권성동 의원 등 '친윤' 핵심 인사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음 달 초에는 대규모 친윤계 공부모임 결성도 예고됐다. 이는 내년 3월이 유력한 전당대회에 '윤심(尹心) 후보' 옹립을 위한 세(勢) 결집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대위 만찬 하루 전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등과 한남동 관저에서 부부동반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 상황을 논의하고, 차기 당권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0%대' 갇힌 尹지지율...총선 승리 이끌 수 있을까
 
정치권에서는 취임 1년도 안된 윤 대통령이 '지지율 30%대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윤심과 당심의 괴리'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4년 차기 총선까지 1년 6개월 앞두고 당심은 결국 민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가 30%로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1%포인트 오른 62%다. '어느 쪽도 아님'은 2%, '모름‧응답거절'은 5%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상해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아울러 한국갤럽의 윤 대통령의 7월 둘째 주 이후 최근 20주 간 조사 결과를 보면 긍정 평가는 최고 33%, 최저 24%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53%에서 66% 사이다. 그간 이태원 참사와 동남아시아 순방 등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이슈들이 많았지만 변동은 그다지 크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약 25%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확인되는 것과 동시에, 과반 이상의 부정평가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즉 콘크리트 지지층에 힘입어 윤심이 국민의힘을 장악하는 것까지는 가능하겠지만, 이를 총선 승리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출처=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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