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조 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청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조사 기간과 조사 대상 기관 등을 담은 계획서를 처리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검찰청은 마약 수사 부서에 한해서만 하고 마약에 관한 질의를 하는 것으로 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애초 국조 특위는 이날 오전 첫 전체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특위 위원들이 불참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3당 위원들만 참석해 회의는 개의되지 못하고 연기됐다. 특위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쪽에서 대검찰청을 빼 달라고 했다”며 “오늘 특위가 잠시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대검찰청을 국조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이유에 대해 “대검찰청의 마약과 경찰의 마약 관련 상황이 다른데 굳이 왜 대검찰청을 넣느냐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당 원내대표 합의로 법무부와 대통령실 경호처 등을 조사 대상에서 빼고 대검찰청은 합의로 넣은 것인데 이걸 빼 달라는 것”이라며 “이미 합의한 내용이고, 주 원내대표가 그 문안을 읽었음에도 국민의힘 상황이 다시 바뀐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국조 계획서 본회의 가결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이날부터 45일간 진행된다. 조사 대상 기관에는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 행정안전부 등이 포함됐다. 쟁점이 된 대통령실 경호처와 법무부는 국민의힘 반대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