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외채권·대외채무 모두 줄어...기재부 "외채 건전성 개선"

2022-11-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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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채권 1조186억 달러…전분기 대비 296억 달러↓

대외채무 6390억 달러…전분기 대비 231억 달러↓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대외채무 동향 점검"

[사진=로이터·연합]

올해 3분기 우리나라 대외채권과 대외채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외채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가 23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채권은 1조186억 달러로 전 분기 말(1조482억 달러) 대비 296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215억 달러)하고, 기타부문(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 장기 외화증권투자(73억 달러)가 줄어든 영향이다. 장기 외화증권투자 감소는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강세에 따른 이종통화 자산에 대한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는 등 비거래요인이 영향을 끼쳤다.

같은 기간 대외채무는 6390억 달러로 전 분기(6620억 달러) 대비 231억 달러 줄었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는 1709억 달러, 장기외채(만기 1년 초과)는 4680억 달러로 각각 전 분기 말 대비 129억 달러, 101억 달러 감소했다. 특히 장·단기 외채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단기외채는 2011년 3분기(158억 달러) 이후 11년 만에, 장기외채는 2016년 4분기(138억 달러)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정부(111억 달러)와 중앙은행(55억 달러), 은행(66억 달러) 외채는 감소한 반면 기타부문(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 2억 달러) 외채는 소폭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292.9원에서 9월 말 1434.8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중앙은행 대외채무는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외국인 보유 장기 국고·통안채(133억 달러) 중심으로 감소했다. 

은행은 재정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단기 외화차입이 129억 달러 감소했다. 기타부문에서는 상환 부담과 관련이 적은 민간기업 단기 무역신용이 10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분기 말 3796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65억 달러 줄었다. 기재부는 장·단기 외채가 모두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외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외채 상환 능력도 충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던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과 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올 3분기에 모두 하락세로 전환했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작년 3분기(26.6%)에서 4분기(26.0%)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 1분기(26.7%)부터 2분기(27.8%)까지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다 이번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작년 3분기(35.2%)부터 4분기(35.6%)에 이어 올해 1분기(38.8%)와 2분기(41.9%)에도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3분기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9월 말 126.6%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웃돌았다.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30일간 이어질 잠재적인 유동성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고(高)유동성자산 보유 비율을 말한다. 이는 100%를 기준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위기 때 잘 버틸 수 있고, 낮을수록 위기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기재부는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외채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올 2분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대외채무와 만기 1년 미만인 단기 외채가 크게 늘었지만 3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국제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관계기관 간 공조를 통해 대외채무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공적 기관투자자들의 환헤지 비율 확대가 단기차입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시장 안정 기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공기관 중심으로 장기 외화채 발행 유도를 통한 외채 만기 구조 장기화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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