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 중 막내인 토스뱅크가 업계 최초로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40%를 넘어서며 금융소외계층을 적극 포용하는 은행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대출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10개월 만에 여신잔액이 8조원을 넘어서며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21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가계대출 가운데 중·저신용대출 비중(KCB 850점 이하, 잔액 기준)이 지난 19일 기준 40.1%로 집계됐다. 이는 대출 잔액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에도 올 1분기(31.4%)보다 8.7%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제1금융권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공식 출범 이후 한도 소진으로 일찌감치 대출을 중단한 뒤 올 들어 대출영업을 재개한 토스뱅크는 지난 19일까지 총 8조원(가계·기업대출 포함)의 대출을 시장에 공급했다. 지난 1년간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시장의 중·저신용 고객 4명 중 1명(25.7%) 이상을 고신용자로 재평가해 고객들이 고금리 대출에 내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실제 신용점수 475점(과거 KCB 기준 8등급) 고객에 대해서도 대출이 이뤄졌고, 이들은 성실상환 등으로 신용점수가 상향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중·저신용 고객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3000만원 수준(3006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토스뱅크가 국내 금융권에서 최초로 시행한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월평균 원리금이 35만원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들의 원리금 납부기간을 최장 10년까지 연장해 고정비용인 원리금이 줄어드는 실질적 효과가 발생하도록 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를 통해 금리 인상기 중·저신용 고객들의 상환 부담 및 연체 위험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토스뱅크로 대환을 선택한 대출 대부분(82.4%)은 저축은행과 카드사, 캐피털사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부터의 이동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건전한 중저신용자' 발굴에 주력한 결과 지난달 말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2%로, 올 3분기 4대 시중은행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대출 확대에도 은행 건전성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부터 꾸준히 고객들과 약속해 온 ‘포용금융’을 은행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숫자로 증명해 나가려 한 점이 주효했다"며 "중·저신용대출 비중에는 포함되지 않더라도 개인사업자 대출 등 시장의 여러 자금 수요와 금융 사각지대를 들여다보고 제 역할을 하는 신뢰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