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인판티노 FIFA 회장, "하루 3시간 술 안 마셔도 살 수 있어"

2022-11-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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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음주금지 등 카타르 월드컵 운영 방식에 대한 각종 비판을 엄호하며 이번 월드컵이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19일 카타르 알라얀의 카타르 내셔널 컨벤션센터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두둔했다. 20일 시작하는 카타르 월드컵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려 최초의 겨울 월드컵으로 치러진다. 또한 반경 50㎞ 정도에 8개의 경기장이 밀집된 독특한 경기장 환경도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카타르의 비인권 상황이 상황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전 세계 주요 매체는 카타르가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근로를 강요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인생의 교훈을 주고 싶지 않지만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 매우 부당하다”면서 “유럽인들이 지난 3000년 동안 해온 것을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도덕적 교훈을 주기 전에 앞으로 3000년 동안은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과거 유럽이 행한 일들을 상기한다면 유럽이 카타르를 비판할 자격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혁과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카타르는 준비가 됐고 역대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어 “종교, 인종, 성적인 취향과 관계없이 카타르에 오는 모든 사람은 환영받을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요구사항이며 카타르는 잘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자신이 이탈리아계 스위스인으로 어린 시절 외모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경험까지 끄집어내며 자신은 차별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타르를 옹호하지 않아도 그들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면서 “카타르를 비판하지 말고 FIFA와 모든 것에 책임이 있는 나를 비판하라”고 전했다.

여성 인권 문제로 퇴출 요구를 받은 이란의 대회 참가에 대해서는 “두 정권이나 이념의 대결이 아니라 두 축구팀의 경기일 뿐”이라며 “8000만명의 이란 국민 모두가 나쁘고 괴물인 거냐”고 항변했다.

경기장 주변에 맥주를 팔기로 한 계획을 개막 이틀 전인 18일 전격 철회한 것도 언급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됐으나 월드컵 기간에는 일부 지정 장소에서 맥주 판매가 허용됐다.

경기장 외부 지정 구역에서만 판매하기로 했으나, 개최국 카타르의 금지 요구가 이어지자 끝내 경기장 주위의 맥주 판매 지점을 제거하기로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대회와 관련한 모든 결정은 카타르와 FIFA의 공동 결정”이라며 “하루 4경기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동량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스페인,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스타디움 근처에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는 하루 3시간 정도 술을 마시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인구 '알 릴라'를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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