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관련 한국의 대응 전략과 교훈 등을 담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SCI 학술지 ‘더 란셋 지방 보건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은 오미크론 변이 출현 전까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감염자 수가 적었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본격화한 2022년 3월 이후 신규 확진자가 6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코로나19 환자 수 상위 30개국 중 가장 낮은 국가로 분석됐다. 한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0.13%로 미국(1.22%), 이탈리아(0.99%), 영국(0.79%), 독일(0.55%) 대비 낮았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19가 대유행 이후 정부 운영 의료서비스를 코로나 감염 관리로 전환했다. 공립병원 257개와 지역 공공의료센터 479개를 코로나19 환자 전용 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코로나19 환자를 관리했다. 또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음압 격리병동 등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1만5834개 설치해 관리·치료했다.
연구팀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 권고 정책도 호흡기 전염을 낮추는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한국인의 마스크 착용률은 94%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2020년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도 한국의 코로나19 발생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한국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높지만 효과적인 대처 전략을 사용한 덕분에 사망률은 가장 낮다”며 “전염성이 높고 위험한 질병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효과적인 의료시스템 등을 활용해 예방·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