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다만 기대를 모은 G20 공동성명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함께 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er)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20개 회원국 중 러시아와 브라질, 멕시코 등 3개국 정상을 제외한 17개국 정상들이 모인다. 여기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으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다른 일정과 겹쳤다"고 설명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자 불참한 것으로 여겨진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패하며 권한 이양 때문에 회의를 참석하지 않고 안드레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불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공동 성명 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G20 정상회의 이후에는 공동성명이 발표되지만 이번 회의는 처음으로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이해관계가 복잡다단하게 얽혀 공동성명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조차 하지 않고 남아공 등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각국 정상들도 공동 성명 채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4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명확하고 중요한 성명을 발표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지역의 평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는 힘든 여정이 될 것이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공동 성명 채택 불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수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특정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갈등을 언급한다면 동의할 수도 있다. 다만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G7이 아닌 다른 국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BRICS는 여러 이유로 우크라이나 분쟁에 강력한 비판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