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與, '이태원 국조' 수용해야…현실적으로 막을 수 없어"

2022-11-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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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회피 국민 마음에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아"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수완박 vs 부패완판' 범국민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할 것으로 요구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정조사는 당연히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의석수 때문에 막을 수도 없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이것(참사)은 행정부의 책임인데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수습이 제일 중요하다', '원인을 규명해서 재발을 방지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누구도 자기 심판관이 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국민의힘에서도 적극적·선제로 국정조사를 받으면서 정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뭔가를 보여줘야지, 지금처럼 방어적으로 나오는 것은 잘못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정당 측에서 세월호 참사의 기억 때문에 자꾸 움츠러들고 방어적으로 나오고 책임 회피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국민 마음에 별로 좋은 인상을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행정부 대응을 보더라도 대통령께서 경찰을 질책하는 모습을 공개하셨는데, 예를 들어서 프로야구단이 코리안시리즈 나가서 형편없는 플레이로 경기도 지고 관중한테 해서는 안 될 이야기도 해서 야단을 맞고 있으면 감독이나 코치나 단장이나 다 나서서 사과하는 게 맞지, 관중을 보는 앞에서 '유격수가 잘못했네. 왜 잡을 수 있는 공을 못 잡았냐'고 하는 것은 책임을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며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맞았을 때 딱 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에게 전화해서 정부 방어를 촉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여당이 나서서 '장관도 못 지켜주나'고 이야기하고 정부를 보호하려고 하면 이것이 여당에 대한 지지율을 올리고 국민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남의 핑계 대는 것으로밖에 안 보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여당 내에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 행정안전부 장관을 감싸는 분위기가 있는 것에는 "과거에 보수 정부가 타격을 입고 몰락하는 과정에서 그런 모습이 나타난 것"이라며 "'진박' 논쟁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스스로 '배신의 정치' 이야기하면서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을 돕고 대통령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하다가 보수정부가 몰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금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때 문화방송사(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막은 것에 대해 언급하며 "이건 논리적으로도 옳지 않다"며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도 있을 수가 있지만, 거기에 대해서 MBC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텐데 이런 식으로 조처하게 되면 MBC 내부에서 이걸 바꿔보자는 목소리들이 다 힘을 잃게 되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자유' 등의 가치와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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