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대통령, 기초과학연구원과 글로벌 기후 위기 논의

2022-11-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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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기후물리연구단, 독일대사관과 '한-독 기후 라운드테이블' 공동 개최

과학자, 청년단체 등 참석 해양산성화‧이상기후 논의...국제협력 강조

기초과학연구원이 지난 11월 5일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함께 '한-독 기후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기초과학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IBS이)이 지난 5일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함께 '한-독 기후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주한 독일대사관, IBS 기후물리 연구단의 공동주최로 마련된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 기후변화청년단체 긱(GEYK) 등 기후변화 전문가가 참여했다.
권은영 기후물리 연구단 연구위원은 바다에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유입되며 발생하는 해양 산성화 문제를 지적했다. 해양 산성화는 화석연료 소비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해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용해되면서 해양 산성도를 높이는 현상이다. 해양산성화는 산호초와 연체동물 등 유기체를 석회화시키며 생태계를 망가뜨린다.

권 연구위원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은 재난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기후변화가 촉발한 독일과 한국의 이상기후 현상에 대해 논의했다. 2021년 7월, 독일 서부에서는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며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8월 초에는 서울 강남지역에 400㎜에 가까운 비가 하루 만에 내리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IBS 기후물리 연구단은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개하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격히 감소하지 않는 한 향후 70년 간 한국과 독일의 극한 홍수 현상이 2~4배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복합적 사건(compound events)'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대 기후의 특징도 토론 주제로 다뤘다. 단일 요소가 아닌 해수면 상승, 폭풍 해일, 슈퍼 태풍을 동반한 폭우 등 여러 요소가 한 번에 발생하면서 피해가 급증하는 것을 말한다.

앤더스 레버만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교수는 "남극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붕괴된 만큼, 지구 평균 온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해수면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전 세계를 넘어 여러 세대에 걸쳐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청년들은 기후 위기 적극 대응을 위해 한국과 독일의 청년 간 협력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혜원 긱(GEYK) 팀장은 "한국과 독일 청년 단체·비영리단체(NPO)가 협력해 기후 안정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해 대서양 해류 순환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유럽 기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악셀 팀머만 단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곧바로 0으로 감소하지 않는다면, 향후 100년 간 대서양 순환은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며 "약화된 순환은 유럽 지역에는 국지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겠지만 미국, 나미비아 등 타 지역에는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2021년의 기록적 폭우 사태로 인해 독일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사람들의 협력과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국가 간의 경쟁과 대립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 탄소 중립을 위한 범지구적 노력을 늦추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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