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주가가 대내외적인 문제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강달러·중국의 규제 등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결국 신작 없이는 주가 상승은 힘들다고 말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게임주는 엔씨소프트 등 대장주들이 전반적인 게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3분기 호실적 예상과 함께 4.93% 상승했다. '리니지W' 출시 1주년을 맞아 내수용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인정을 받으며 높은 주가 상승률에 힘을 보탰다. 넷마블(3.11%)·카카오게임즈(4.14%)·크래프톤(3.01%) 등도 내년 신작 출시 소식과 함께 동반 상승했다. 서버 이전과 함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펄어비스 역시 4.56% 상승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날 KRX게임K-뉴딜지수는 전일 대비 22.35(3.29%) 오른 700.91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최근 1년치 추이를 보면 대장주의 견인에도 KRX게임K-뉴딜지수는 줄곧 하락한 모습이다. 지수는 지난해 11월 17일 1727.7을 기록한 뒤 600선으로 폭락한 뒤 이달 들어 700선까지 겨우 회복했지만 좀처럼 더 이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부재와 라이브 게임 매출 감소, 비용 증가로 인해 연초 대비 평균 45% 하락했다"며 "돈 버는 게임(P2E)·메타버스·코인 관련 신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된 점도 주가 부진의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이슈는 당장 해소될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며 "당분간 게임 업종의 부진한 주가 흐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고환율도 문제다. 해외 개발사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국내 게임사 상당수는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영업비용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사의 국가와 관계없이 로열티 수수료는 대부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글로벌 게임 출시를 앞둔 게임사들의 해외 마케팅 비용도 이전 대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도 게임사들에는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게임·인터넷 등 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로 국내 게임업체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사업 규모가 큰 크래프톤과 중국 진출을 앞둔 위메이드는 실적 하향이 예상된다며 목표 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결국 신작 출시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부재한 게임사들은 기존 게임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023년 실적 감소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