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에 빠져 있던 게임주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에 힘입어 급등하는 모양새다. 외국인과 기관도 순매수에 나서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의 눈높이를 높여 잡으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TOP 10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10일(7거래일) 사이 13.52% 상승했다. KRX 테마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크래프톤도 6.58% 상승했고 펄어비스는 16.93%, 엔씨소프트는 14.48% 올랐다. 더블유게임즈도 11.47% 상승하는 등 대형, 중소형 10개 게임주 모두 강세를 보였다. 'TIGER 게임TOP10'은 1주일 수익률이 10.60%, 'KODEX 게임산업'은 7.89%, 'HANARO Fn K-게임' 8.70%, 'TIGER K게임' 8.51% 등 게임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대표 게임주가 일제히 주가가 뛴 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억88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1억원 적자였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5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인 영업손실 92억원과 차이가 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급감했으나 컨센서스(139억원)를 85%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발표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취득한 자사주 비율은 10% 정도가 될 것이고, 이는 향후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향후 자사주 비율은 10%를 유지할 예정인데, 추가로 매입해 10%를 초과하는 부분은 소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게임주는 신작 흥행 부진과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에 빠졌다. 코스피가 5% 넘게 상승했던 지난 2월에도 게임업종은 마이너스 성과를 보이면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 개별 종목마다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넷마블은 목표주가가 줄상향됐다. 대신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높였다. 펄어비스도 목표가가 높아졌다. 반면 위메이드의 목표가는 낮아졌다. 신작 '미르4', '미르M' 중국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