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사측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단은 지난 1일부터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 결과 총투표 인원 대비 79.7%(재적 대비 70.8%)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4일 밝혔다.
양대 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통합노조는 연합단을 구성해 사측과 내년도 임금 단체협상을 진행해왔다.
사측은 지난달 4일 인력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으며, 이틀 뒤인 6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등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 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날 조정이 종료됐다.
양대 노조는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만약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2016년 이후 6년여 만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정 종료와 파업 투표 가결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며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이 변화하지 않으면 조만간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이 이번에 제시한 안은 지난해 6월 단체협상 당시 내놓았던 인력감축안과 동일한 규모다. 당시에도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면서 석 달간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노사는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같은해 9월13일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