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30명 구한 외국인 의인 찾았다…주한미군 3명

2022-11-0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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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30명가량의 생명을 구하고 홀연히 사라졌던 사람들은 주한 미군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사는 20대 A씨는 이날 자신의 이태원 참사 생존 이야기가 보도된 후 자신을 구해준 은인을 찾았다고 연합뉴스에 알렸다.

은인들은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에 근무하는 자밀 테일러(40), 제롬 오거스타(34), 데인 비타스(32) 등 3명의 미군이었다.

A씨는 이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들이 지난달 30일 AFP 통신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고 은인임을 확신했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9일 친구들과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았다가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의 인파 속에서 넘어져 15분가량 깔렸으나 건장한 흑인 남성이 키 182㎝, 몸무게 96㎏인 자신을 인파 속에서 구조했다고 증언하며 이들을 찾는다고 밝힌 바 있다.

AFP 인터뷰에 따르면 테일러 등 3명은 지난 주말 비번을 맞아 핼러윈 축제를 보기 위해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사 위기에 놓였으나 간신히 골목 옆 난간으로 피신한 후 깔린 사람들을 보고 구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밀리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비명이 나오며 공황 상태가 연출돼 상황이 계속 악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119 구급대가 도착해 본격적인 구조활동이 이뤄질 때까지 깔린 사람들을 인파 속에서 꺼내 근처 클럽으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비타스는 "우리는 밤새 깔린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말했으며 오거스타는 "우리는 덩치가 큰 덕에 빠져나왔지만 바로 상황이 악화하며 재앙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들 트리오는 자신들은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A씨는 "갇혔던 곳이 골목의 중간 위치여서 구급대가 제일 늦게 접근한 곳이고 구조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군들이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선 덕에 인명 피해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도움을 준 그들을 꼭 만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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