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밤중 포탄 80발 쐈다...또 9·19 위반

2022-11-0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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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천 "엄청난 실수" 담화 이후 곧바로 무력 시위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지켜보는 시민들 [사진=AFP·연합뉴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기간이 연장된 것을 두고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위협한 가운데 북한이 또다시 탄도 미사일 발사는 물론 9·19 군사합의상 해상 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으로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전날 오후 9시 35분께부터 오후 9시 49분께까지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착했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490㎞, 고도는 약 130㎞, 속도는 약 마하 6(음속 6배)으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의 도발은 야간에도 계속됐다. 같은 날 밤 11시 28분께부터는 강원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포병 사격 80여발을 발사했다. 탄착 지점은 9·19 합의에 따른 해상 완충구역 내부 수역이다. 북한이 또다시 9·19 합의를 위반한 것이다. 이에 군은 포격이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점을 알린 뒤 즉각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 통신을 시행했다.
 
합참은 "해상 완충구역 내 포격은 명백한 9·19 합의 위반이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야간 도발은 한·미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의 기간 연장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비질런트 스톰은 4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한·미 양국이 특정한 시한 없이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박 부위원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며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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