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경기도 내 골프장, 음식값 갑질에 식품 원자재 장난질까지 '심각'

2022-11-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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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82개 골프장 118곳 단속 결과 17개 업소

코로나 특수를 누려온 수도권 내 골프장 지속적인 단속 요구돼

경기도 골프장에서 골퍼가 샷을 하고 있다. [사진=인터넷 캡처]

골프장 클럽하우스 내 식당이나 그늘집의 음식값 갑질은 악명 높기로 유명하다.
 
오래전부터 그랬다. 하지만 개선은커녕 골프장은 골퍼들을 점점 더 봉으로 삼고 있다.
 
우선 음식 가격을 보자. 일단 시중보다 50% 많게는 300%가량 비싸다. 한·중·일식 공히 그렇다. 서민음식이라 불리는 설렁탕, 짜장면도 1만5000원으로 예외가 되지 않는다. 
 
라운드 도중 간식겸 식사도 시중 음식점에서 5000원하는 막걸리를 1만5000원까지 받고 여기에 안주라도 한 가지 첨가하면 가격은 쭉쭉 올라간다.
 
참고로 경기도 내 수원지역 A골프장은 아침 조식으로 해장국 1만9000원, 빈대떡 4만원, 요리는 5만~9만원대에, 라운드 후 일품식사라는 명목으로 4인 기준 묵은지 생삼겹 김치찌개 9만원부터 제주은갈치조림은 18만원까지 팔고 있다.
 
경기 안성지역 B 골프장은 오징어 무침을 4만2000원에, 노가리를 3만7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용인의 C 골프장은 모듬과일을 4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내 일부 골프장들은 계절에 따라 음식 메뉴를 바꾸면서 가격도 덩달아 올려 받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 그러면서 골프장 측에선 ‘비싸면 사먹지 말라’는 식의 배짱 영업을 일삼고 있다. 일부 골프장은 외부 음식 반입조차 금지한다.
 
라운드를 하며 딱히 먹을 곳이 없는 골퍼들의 처지를 악용, ‘울며 겨자먹게’ 하는 셈이다. 행태가 ‘먹는 것 갖고 장난치는’ 것처럼 야비할 정도다. 퍼블릭을 포함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퍼라면 누구나 계속 겪는 신비한(?) ‘바가지’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 원재료는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유통기한이 지난 양념류를 쓰는가 하면 물마저 지하수 등을 사용해 조리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일부 골프장의 이야기지만 이쯤되면 봉이 김선달도 울고 갈 판이다. 엊그제 이런 수도권 내 골프장들이 대거 적발됐다.
 
경기도 특사경이 도내 8개 시·군 82개 골프장 118곳 단속 결과 17개 업소의 덜미를 잡은 것이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은 유통기한 경과 제품 보관하거나 냉동·냉장 보관기준 위반, 원산지 거짓 표시, 지하수 사용기준 위반 등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가 식품조리와 관계되는 사안들이다. 심지어 김치도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거짓표기해 보관 사용해오다 적발됐다. 물론 골프장이 위탁한 외부 식당업체가 저지른 불법 행위지만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운영구조를 감안할 때 골프장 또한 지탄 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동안 코로나 특수를 누려온 골프장이다. 그런데도 음식값을 과도하고 비싸게 책정하고 숨은 곳에서 식품위생법까지 위반해 가며 식재료 장난을 치는 식당을 나 몰라라 했다는 것은 이용골퍼들을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 반성하고 개선책을 찾기 바란다.
 
골퍼들은 말한다, 주말 하루 라운드를 하려면 4인 기준 최소 200만원 가까이 들어간다면서 최소한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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