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사상자 가족과 목격자는 물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여과 없이 공유되면서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료계에선 이번 압사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이유로 ‘사고 인지 부족’과 구조 인력 진입 지연으로 인한 ‘골든타임’ 사수 실패를 꼽았다. 많은 국민이 이번 충격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벌써부터 나오는 가운데, 유가족 등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인 개입은 필요하지만 당장 진단과 치료를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봤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1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장에 많은 인원들이 모여 있었고 짧은 시간 많은 힘이 몰려서 대형 사건이 됐다”며 “압사 사고에서는 빨리 앞에서 사고가 났다는 것을 인지했어야 하는데 뒤편에 있던 사람들이 그러지 못한 것이 대형 사고로 이어진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시진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골든타임을 놓쳐 사상자가 늘어난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5~6분 이내 심폐 소생이 제공돼야 비가역적 손상을 피할 수 있다”며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했다면 자발 순환 회복(혈액이 도는 상태) 가능성이 있는데, 구출 작업이 늦어지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사태와 같은 압사 위험이 있다면 주변 사물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이형민 교수는 “의학적으로 보면 주변 장애물을 잡고 구석으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낙하 시 팔을 안으로 모으고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향후 사고 예방을 위해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심폐 소생술 교육이 필요하고 지금도 대한응급의료의사회 등에서 많은 강의가 있으니 들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선 유가족, 부상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개입은 필요하지만 당장 진단과 치료를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봤다.
백명재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유가족, 부상자, 목격자 등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지만, 사고가 난지 이틀째인데 당장 진단을 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은 이르다”면서 “진단 기준 자체가 사고 후 한 달은 지나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격자의 경우엔 끔찍한 상황에 노출돼 매우 일부에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나, 병적인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을 10% 미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지부가 이번 참사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 유가족과 부상자·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하는데 지속적인 관심으로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태원 압사 사고를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미디어를 통해 현장을 적나라하게 접한 이들도 정신적인 충격과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 교수는 “계속 해당 장면이 생각나고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면서 “재난 상황에서 집단이 보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사고 장면이 노출되는 영상으로 보면 걱정이나 불안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반복되는 뉴스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중단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교수는 “만약 스스로의 정신 건강이 걱정이 된다면 복지부 통합심리지원단에서 24시간 대응하는 상담 전화 등 상담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계에선 이번 압사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이유로 ‘사고 인지 부족’과 구조 인력 진입 지연으로 인한 ‘골든타임’ 사수 실패를 꼽았다. 많은 국민이 이번 충격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벌써부터 나오는 가운데, 유가족 등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인 개입은 필요하지만 당장 진단과 치료를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봤다.
이시진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골든타임을 놓쳐 사상자가 늘어난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5~6분 이내 심폐 소생이 제공돼야 비가역적 손상을 피할 수 있다”며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했다면 자발 순환 회복(혈액이 도는 상태) 가능성이 있는데, 구출 작업이 늦어지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사태와 같은 압사 위험이 있다면 주변 사물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이형민 교수는 “의학적으로 보면 주변 장애물을 잡고 구석으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낙하 시 팔을 안으로 모으고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향후 사고 예방을 위해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심폐 소생술 교육이 필요하고 지금도 대한응급의료의사회 등에서 많은 강의가 있으니 들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선 유가족, 부상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개입은 필요하지만 당장 진단과 치료를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봤다.
백명재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유가족, 부상자, 목격자 등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지만, 사고가 난지 이틀째인데 당장 진단을 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은 이르다”면서 “진단 기준 자체가 사고 후 한 달은 지나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격자의 경우엔 끔찍한 상황에 노출돼 매우 일부에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나, 병적인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을 10% 미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지부가 이번 참사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 유가족과 부상자·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하는데 지속적인 관심으로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태원 압사 사고를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미디어를 통해 현장을 적나라하게 접한 이들도 정신적인 충격과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 교수는 “계속 해당 장면이 생각나고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면서 “재난 상황에서 집단이 보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사고 장면이 노출되는 영상으로 보면 걱정이나 불안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반복되는 뉴스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중단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교수는 “만약 스스로의 정신 건강이 걱정이 된다면 복지부 통합심리지원단에서 24시간 대응하는 상담 전화 등 상담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